"인도기행"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다시 잡은 책.
역시 류시화다운 명상적 표현들과 단상으로 가득하다.
이책을 읽은 때가 98년으로 기억이 되는데, 그 때의 여럼풋한 감동만큼 지금은 감동이 없다.
나의 정신세계가 그 때와는 다른 구조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미심적은 확신을 해보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인도"라는 나라를 여행하면서 느끼는 작가들의 감상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과 영감을 위한 여행이었다는 것, "인도"라는 땅으로 인도되었다는 것.
그들이 인도땅을 밟게 된 이유를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한다면 난 단연코 하나님께서 이번 여행을 통해 보여줄 것과 그것을 통해 그분의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기 위해 맘을 동하게 하셨다고 고백하고 싶다. 아니 이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라 사실이다.
류시화의 세계관은 철저하게 불교의 철학을 닮아 있고 명상을 통한 인생의 관조를 추구하고 있다.
소시적에는 왜 그것이 그토록 멋있게 보였을까?
그가 인도를 여행하면서 만나 나눈 특별하지 않은 인도의 사람들과의 대화를 엿보면서 왜 그토록 무릎을 쳤을까?
지금은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논리로 따지자면 인도인들이 말하는 신에 대한 변명이 그다지 온전하지도 않아보이고 심하게는 어린아이 장난수준같다. 그러나 류시화는 감탄하고 그들의 번뜩이는 인생에 관한 단상들에 탄복한다. 물론 그들의 모든 논리가 그렇게 유아적이지는 않다. 명실공히 가장 철학적이라고 하는 불교철학과 힌두교, 자이나교 etc가 그 땅에 뿌리를 두고 있음이 우연이 아닐 것이기에...
그래두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옮겨본다.
"첫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너 자신에게 정직하라. 세상 모든 사람과 타협할지라도 너 자신과 타협하지는 말라. 그러면 누구도 그대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찾아오면 그것들 또한 머지않아 사라질 것임을 명심하라.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하라.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넌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세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누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거든 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마치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가 나서서 도우라(p.54)"
2003/01/01 01:55:04에 쓰다
아이리스향 02/24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찾아오면 그것들 또한 머지않아 사라질 것임을 명심하라.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하라.
눈물이 날만큼 마음에 새겨지네여.....
가끔은.... 어린아이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세여....
논리나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휴지가 물을 흡수하듯 그냥 받아들여 보세여.... 그럼.... 상대방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을거에여......
하나님께서도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하신것 같은데... 제 기억에... ^^;;
하나님의 생각도, 부다의 생각도 너무 따지면서 보지 아세여.... 어떤 종교도 논리적으로 따지다 보면 의심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여....
너무 주제 넘은 소리를 한 것 같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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