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기행-강석경(민음사, 1990)

1월부터 시작되는 인도여행을 준비하면서...
이전에 읽었던 "겨울인도"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다시 읽어볼까도 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추천을 받아 다른 책을 읽는 것이 낫겠다싶어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손에 넣은 책이다.
작가가 여성이라서 그런지 군데 군데 여행기에 뭍어있는 섬세함이 느껴진다.
2장을 넘기고 있는 지금...
비행기표까지 손에 넣고 보니 이제 아득했던 여행이라는 단어가 구체적인 모습을 안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지명에 억지로 익숙해보려고도 하고 인도땅을 머리에 그려놓고
작가를 가이드 삼아 상상속의 여행을 가보려고 하지만 역시 피폐한 정신세계를 가진 나로서는 역부족임을 알고 이내 한숨을 내쉰다.
이 책이나 읽고 그냥 가버려야 겠다.

변:2주가까이 이책을 들고 다녔다.
늘 그렇듯 여행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으려 하는 것은 허공을 휘저으며 공기를 잡으려는 것과 다름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 무엇인가는 내안에 있고 또한 그것을 직면하게 하는 동기가 여행이 줄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읽다가 누구보다도 힌두적이며 인도적이었던 간디가 한말이지만 공감하는 바 있어 옮겨본다.

족쇄가 있기에 나 비상할 수 있고
슬픔이 있기에 나 고양될 수 있고
패배가 있기에 나 달릴 수 있고
눈물이 있기에 나 여행할 수 있으며
십자가가 있음에 나 인류의 심장에 다다를 수 있나니
오 신이여! 나의 십자가를 찬미하게 하소서.

2002/12/18 01:55:08에 쓰다

아이리스 향  02/24
사람은 아픈만큼 성숙한대여...........
제 생각엔.... 그 아픔들을 안고 이해해야 성숙할 수 있는 것 같아여...... ^^
아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네여... ^^
글구.... 여행은 현실을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을 인정하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라는 말.... 좋~~~~네염!
동감!! 동감!! 막연하게 아는 내용이 문장이 되니 정말 마음에 다가오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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