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을 알려구 들은 수업에서 과제로 내준 페이퍼를 위해 읽은 책이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그야말로 집중강의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기도 했지만 작년의 수업에 비하면 질적 향상이 거의 200%된 수업이었기에 고맙고 기뻤던 기억으로 남지만 숙제를 하는 과정은 아무생각없이 자판두드리기를 수십시간을 하면서 손가락끝이 얼얼해지는 경험을 했고 이경험을 통해 피아노를 배웠다면 대성했을 꺼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몇일 전 아는 형이 올린 글들을 보면서, 티 안나는 글도 좀 읽고 올리라는데 좀체로 이놈의 컴터때문에 책을 읽을 틈이 나질 않는다.
각설하고 이공간은 물론 개방은 해놓았지만 나의 정신세계임을 확실히 밝혀둔다.
싫으면 안보면 그만이지...^^

아무튼, 본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개괄적인 이해를 돕는데 아주 적격인 책이라고 말하고 싶고, 특히 기독교 신학과 우리의 신앙고백과의 관련을 흔히 말하는 현재의 삶의 정황이요, 시대정신인 포스트모더니즘안에서 재 해석해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전통을 고수한다는 명목아래 자행될 수 있는 독선과 배타성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트모더니즘...모더니즘의 극단이면서 동시에 모더니즘의 전복을 도모하는 시대정신...
그것은 어려워해야하는 철학사조도 아니고 이미 우리의 정신적 호흡가운데 들어온 시대정신이다.
영화, TV를 통해 보여지는 광고, 뉴스, 드라마의 혼합은 흔히 미술형식가운데 콜라주가 보여주는 다양성과 정형성거부에 참여하도록 우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뉴스에서 보여지는 사건사고 속에 보여지는 비참한 인간은 이어 나오는 광고속에서 웃는 해맑은 어린이의 웃음과 교차하면서 가치균등의 경험한다. 가치를 평가할 시간적 여유없이 우린 화면을 따라가며 포스트모던적 사고를 훈련한다.
그래서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하여 알면 알수록 친숙함을 느낀다. 그것이 우리가 호흡하고 있는 시대정신이기에...
한가지 흥미있던 이야기는 포스트모던적 사고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했던 종교다원주의가 모더니즘의 끝에 서있는 이론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것이다. 궁극적 실재라는 보편자를 전제해야 이론전개가 가능한 종교다원주의이기에 이미 포기된 보편성을 고집한다는 이유로 포스트모던 세계에서는 그야말로 구시대 유물에 다름아니라는 사실이다.
4년을 고민했던 것이 이렇게 끝나버려 허탈하기도 하지만 이제서야 현재의 공기를 호흡한다는 기대로 상쇄되고 남음이 있다.

포스트모더니즘...말만 멋진 줄 알았더니 내용도 멋지다.
그래서 오늘 책 한권 더 샀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과 기독교신학" 언제읽을지 알 수는 없지만 읽으면 지금의 감동 이상이 있을 거란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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