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원전강독 중간고사 페이퍼를 쓰기 위해 읽은 책이다.
"Quelle"와 첫만남은 대학댕길 때 구수한 입담으로 나를 사로잡은 정양모신부님의 수업시간이었다. 끄벨레라고 발음하면서 학력고사 독어 만점을 스스로 대견해했던 기억도 있다.

각설하고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평행구절에 대한 물음, 왜 본문이 이렇게 똑같을까?하는 소박한 물음에서 시작된 Q의 역사적 여정을 본서를 제공하고 있다.
각장에 할애한 Q의 궤도추적을 통해 저자는 예수 말씀 복음서Q의 존재 뿐아니라 Q를 중심으로 모였던 공동체의 삶의 자리에 대한 연구를 시도한다. 늘 그렇듯이 공감이 있고 독자와 공명을 할 수 있는 책은 사람의 냄새가 나는 책이라는 진리를 여기로 부터 발견한다. 무감각적인 Q의 존재 뿐아니라 사람이 있는 공동체의 추적은 흥미진진한 영화를 한편 보고난 느낌이랄까?
단순히 예수 말씀의 다발 정도로 이해되었던 초기 Q가설의 소박함은 복음서의 양식을 가진 하나의 문헌, Q로 거듭났다.
아직 보수신학계에서는 조심스럽게 회자되는 Q에 대한 현대성서신학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꿈틀거리는 성서고고학에 곁눈질을 하고픈 충동을 느낄 만큼 Q공동체의 이야기를 구수하게 들려주고 있다. 김성 교수가 거품(?)물고 말씀하셨던 세포리스와 디베리아의 발굴에 대해서도 복음서가 왜 침묵하였는지를 명쾌하게 지적하고 있어 좋았다.
비묵시문학적 칭호로서의 Q에 나타난 '인자'의 해석은 신선한 반면 묵시문학적으로 해석할 때 생기는 긴박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

판타지 소설이 주는 기쁨과 재미랄까?
Q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부터가 가설이기 때문에 "개연성"을 매개로 2차적 자료를 가지고 구성하고 추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흥미진진함이 있다. 그러나 저자의 말대로 역사적 예수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역사적 객관성이 바탕한 신앙이 유효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반면 Q가 가지는 역사적 객관성에 대한 숙고가 없는 것은 어설픈 나의 눈에 문제로 보인다.
아직 학의 세계가 아니라 설의 세계에 살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위안하고 복음서의 현대신학연구동향을 위해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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