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의 이혼천국과 지옥의 이혼 - 8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홍성사
C.S.Lewis는 기독교 계 뿐 아니라 나니아연대기로 인해 세인에게 주목받고 새로이 조명받고 있는 영문학자요 작가다.
교회다니는 사람치고 C.S.Lewis 의 책한권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극찬을 받는 이 분의 짧은 판타지 소설인 '천국과 지옥의 이혼'은 그의 신학을 바탕으로 지옥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글이다.
역설적이지만 C.S.Louis는 기독교인이 모두 가지고 있을 책일지언정 읽는 데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옥스포드나 케임브리지에서의 영문학 교수로서의 지적 수준에 독자가 미치지 못하여 그러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내가 아는 대다수)은 그의 책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대단하다고 하는데 뭐가 대단한 것인지도 모른다면 더 솔직할까?

"천국과 지옥의 이혼"은 이번이 두번째로 읽는 거다. 정독이 아닌 지하철용으로 읽어서인지 다 읽어도 새로운 것이 없다는 생각 뿐이다.
두번째 읽어서 그런가?

그의 지옥에 대한 성찰은 결국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하나님이 주신 참 자유(선택)를 누리지 못하고 이기적 집착에서 비롯되는 비극적 결과만을 가지고 뒹구는 현실을 지옥이라 조명한 것 정도가 새롭다 할까? 다시말해 신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관심으로 평생을 보내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이성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간 귀결이라 자신은 믿더라도 결국 진리 자체이신 하나님에 대한 관심과 분리되어 자기의 성을 쌓는 형국이 되기 일쑤이고 이것이 지옥에 다름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회색도시에서 만난 다수의 유령이 보여주는 것은 진리이신 하나님 자체보다 비록 하나님과 관련되어 있더라도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긴 모습이며 이것이 결국 천국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는 것을 선택하지 못하는 비극적 결과를 낳는다고 그는 말한다.

결국 진리이신 분에 대한 관심, 사랑 이외의 모든 것은 자기 집착에서 오는 비극적 결과를 낳는다는 거다.

그것이 곧 지옥이고...

군데군데 그의 신학적이고 철학적인 통찰이 보이기는 하지만 깊이 생각해 보지는 못했다. 주된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본의를 파악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지옥이라는 말이 주는 부담스런 뉘앙스와 빅토리아 시대의 참혹한 지옥 이미지로 점철된 이해때문에 요즘은 지옥이란 단어 조차 입에 담기를 거북스러워 하는데 다시금 지옥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의미 정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옥은 장소적 개념 이상이며 루이스의 정의대로 넓게는 진리 자체에 대한 무관심이 곧 지옥이 아닌가.

지옥에 대한 재 정의는 삶을 더욱 진실하게 하는 힘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꼭 죽어서 거기에 가지 않기 위한 수동적 의가 아니라 지금 내 삶을 더욱 진실하게 살기 위한 능동적 의를 좇는데 추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찌됬든 루이스는 어려운 것이거나 혹은 당연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이거나^^
illseo.net2008-03-12T09:45:58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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