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성장의 길영적 성장의 길 - 8점
고든 맥도날드 지음, 홍종락 옮김/두란노
고든 맥도날드는 이미 "내면질서와 영적 성장'이라는 책으로 익히 알려진 크리스천 저술가이다. 갑자기 이 분의 책을 꺼내 든 이유는 최근 읽고 있는 경제관련 서적들이 내면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개인적인 느낌때문이다.
대학 다닐 때 읽었던 "내면질서와 영적성장"은 대학 시절 방만하던 내 신앙이 가야할 바를 보여준 이정표와 같은 책으로 기억하는데 이 책은 그것만 같지는 못하다. 그 이후에 읽은 많은 책들이 이미 맥도날드가 강조하는 바와 중첩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영적 성장은 신앙인에게는 당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육체를 살찌우듯 우리의 내면과 믿음을 성장시키는 것 성장을 통해서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을 보다 더 분명하게 파악하며 이를 이루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물론 "성장"이라는 단어는 기독교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자기계발서에도 빈번히 등장하는 단어가 성장이라는 단어가 아닌가. 그래서인지 맥도날드가 말하는 성장의 조건들, 예를 들면 포기하지 말라거나 인생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 그리스도인의 인격의 계발, 지성이나 감정, 자아의 훈련 등은 새로운 것이 없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성장은 "영적"(spiritual)인 성장이기에 이에 더하여 진정한 회개의 훈련, 이것은 백보 양보해서 자신을 반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으나 기독교의 '회개'의 의미는 반성의 차원에서 마치는 것이 아니라 반성적으로 자신을 고찰하고 하나님의 계획 안에 다시 발을 들여놓는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한다는 데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영적인 성장은 바로 하나님의 계획, 그분의 뜻에 대한 분명한 시력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특별히 내게 의미 있던 바는 '행복한 소수'와 함께 하라는 도전이다.
무엇인가를 주어야만 한다는 강박 속에 살아가는 사역자로서 받기도 해야 한다는 그의 외침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무기력해질 나의 영성에 대한 확실한 대책으로 다가온다. 늘 영적 무기력에 대한 불안 속에 살아가며 영적인 힘은 말씀 읽고 기도하는 소위 신앙의 고유행위를 통해서만 고양된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그것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를 온전히 던져 받아줄 누군가와 나누는 교제가 영적인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거다. 단순히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남을 가지지 않아도 "함께" 뭉그적거림만으로도 우리는 성장한다고 말한다. 일방적으로 주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표면적으로는 훌륭해 보이지만 그것이 무엇인가를 받는 사람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자만의 성을 쌓는 도구일 수 있다는 그의 지적은 맞는 것 같다. 우월감을 추구한다 해도 우리는 역시 부족한 사람이다. 우리 역시 무엇인가를 관계를 통해서 받아야만 온전해 질 수 있는 사람이다. 이것을 인정하고 함께 할 행복한 소수를 찾으라는 것이 그의 도전이다.

그가 인용한 배즐 페닝턴의 말에 공감하며 옮겨본다.
"우리는 깨어진 상태로 깨어진 공동체에서 사는 깨어진 사람들이다. 우리 각자는 서로서로 소외 되었다. 서로 잘 어울리지 못하고, 추위를 느껴 함께 모여 보지만 몸에 돋친 가시가 서로에게 상처를 줄까 무서워 뭉치지 못하는 한 떼의 고슴도치와 비슷하다."(p.264)

행복한 소수를 찾기 위한 물음을 소개하며 서평을 마친다.
나의 코치는 누구인가?
누가 내 지성을 자극하는가?
누가 나의 꿈에 귀를 기울이는가?
누가 나를 보호할까?
누가 나와 함께 슬퍼할까?
누가 나를 질책하는가?
누가 나와 놀아 주는가?
누가 나와 함께 하나님을 가슴에 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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