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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빈이를 키우면서 모든 게 달라졌는데 그 중 하나가 '문화생활'이라고는 1년을 계획해야 한 가지 즐길 수 있을까 한다는 거다.

사실, 옛날 찬빈이 어릴 때(지금도 어리지만) 극장 가서 쿵쾅거리는 소리 몇번 듣고 잠잤던 한번의 기억만을 믿고 '황금나침반'보러 갔다가 찬빈이 입에서 나오는 몇 안되는 단어가운데 하나인, "멍멍~"을 스크린을 보며 연실 짖어대는 바람에 아내는 자리를 떠야 했다.

왜 강아지를 보면 이다지도 열광하는지...귀엽다는 것을 느끼는 걸까 아님 맛있겠다는 미각의 자극을 받은걸까


이런 문화생활의 가뭄기에 볼 만한, 보고 싶은 뮤지컬이 들어왔다.
Les Dix 십계다. 오리지널 팀에 의해 공연되는 몇 안되는 올해 뮤지컬 중에 하나이고 여차저차 40%에 육박하는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큰 맘먹고 A석 티켓을 구매해서 보았다. 나름 큰 맘은 먹었는데 A석은 오페라 쌍안경이 필요할만큼 무대와 거리가 멀었다 OTZ

이런 엄청난 문화생활을 향수할 수 있던 것은 어머니가 올라오셔서 찬빈이와 놀아주시는 수고를 자원하셨기 때문이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아버지께 티켓 한매를 드려 함께 관람하기에 이른다.^^ 이게 효도가 아니겠는가!!!

이미 컨테이너 42개 분량의 세트가 건너왔다는 식의 무대크기에 대한 뉴스를 접한터라 무대규모에 놀라지 않으려 했는데 크기는 엄청 크다. 물론 큰 무대가 좋은 공연의 필수는 아니지만~

일찍 도착해서 기념촬영 한 방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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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버지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고 코엑스몰에서 서른 한한가지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시작되길 기다리다가 공연시간 10분 입장을 했다.




제목이 십계이고 보니 내용은 뻔하지만 출애굽의 대 역사를 어떻게 표현할지 혹은 10가지 재앙이나 홍해도하를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가 있었는데 10가지 재앙은 완전 기대를 져버리기에 족할만큼 번개불에 콩을 궈먹고, 홍해는 그나마 스모그와 영상을 통해 나름의 느낌을 살리려 했던 것 같다.

총평이라 한다면 엉성한 스토리 전개, 이게 끝인가 하는 뜻뜻 미지근한 결말

그럼 이 걸 본 걸 후회한다는 말인가?

물론 아니다.
앞서 말한 대로 엄청난 크기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이나믹한 군무에 한번 '헉'하고
배우들의 가창력에 또 한번 '헉'하며
대사없이 모든 flow가 노래로만 구성되었다는 점!
이것은 우리 뮤지컬에서 보기 힘든 요소가 아닐까 한다.

또 몇날 몇일을 공연하는데 커튼 콜 이후에 배우들이 나와 각종 댄스로 박수에 호응해 주는 걸 보면서 "정말 배우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사실 매일 똑같은 공연인데 이런 수고스런 커튼콜은 안해도 그만이 아닌가!

사진촬영은 금지여서 중간 중간 공연의 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커튼콜 이후의 사진이야 뭐 찍어도 뭐라 안하길래 몇장 찍었다.

대충 무대의 규모를 보면 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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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배우가 노래를 어느 수준이상으로 부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미리암을 연기한 아니사 스틸리(Anissa Stili)의 음색이 좋았다. 배우 프로필을 보니 R&B 창법에 익숙한 배우같고 그래서 호소력있는 그녀의 보이스가 맘에 들었나 부다. 그래서 그냥 지나갈 수 없어 증명사진 한방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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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콜 이후의 장면 영상을 담아봤는데 궁금하신 분은 한번 보시길^^





1차 커튼콜 ("사랑하는 마음"인가 타이틀 곡을 부르며 엔딩을 한다)




2차 커튼콜에서 그들의 보너스 댄스가 펼쳐진다.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줘서 보러갈 사람에게 여흥을 반감시킬 수 있다는 비난의 소리가 들리지만 내 주변엔 안 갈 사람이 더 많기에 수고를 무릅쓰고 이렇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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