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7월 04일


비엔나하면 뮤지컬이며 각종 콩쿨, 음악, 모짜르트 등이 떠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인상이라고 한다면 이번 여행을 통해 나에게 비엔나는 오아시스같은 곳이라 하고프다.


베네치아에서 어렵싸리 길고 지루한 주간 열차를 타고 도착한 도시이자 은철이가 생활을 튼지 1년여 시간을 보낸터라 지인들을 섭외해서 빈에서의 유학생들의 생활의 짧은 면모를 또한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있었다.


내게 오아시스 같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빈과 함께 연상되는 이유는 급한 맘으로 체크아웃을 걱정해야하는 호스텔이나 호텔과 다르게 유학생 집에서 내 방처럼 다소 인간다운(혼란스럽다는 이야기지만) 무질서가 존재하는 방에서 혼자서 이틀을 뒹굴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보겠다는 욕심보다 그저 내 방같은 편안함 때문에 그 아름답다고 하는 빈의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엔 다소 멀리한게 아닐까 싶다.

첫날 아침 은철이와 함께한 슈테판플라즈에서의 아침
쉔부른 궁전 그늘에서 버티기^^

은철이 꽁무니만 따라 다니다가 정작 머무르던 집에 혼자 가려다가 길헤매길 2시간이나 했던 아픈 기억

유학생 냉장고를 열었다가 고추장만 있는 것을 확인하고 유학생의 비애를 느낀 잠시의 슬픔...




보통 여행기라고 할 때 어디를 다녀왔고 어디는 어땟고 가이드북과는 다른 느낌들을 적는 게 일반적인데 빈은 적어도 내겐 이런 곳이었다. 마치 이곳에 사는 사람인 것 처럼 말이지.
그래서 잠이 그리도 많이 온 건지도 모른다. 잠을 지치도록 잤으니까...


마지막 아쉬운 저녁의 이별도 교회 교인의 아이 돌이 있어서 사진만 보고 헐떡이던 스시를 맘껏 먹고(사실 이집 주인은 이 일식집 체인을 오스트리아에 열었고 최근 시실리에도 오픈을 했다하니 아기 돌 상을 상상할 수 있으리라)

풀세트 디져트에 그 비싸다는 검정물, 콜라도 마시고 떡도 먹고 과일도 무진장 먹고...



몸을 빼내서 마지막으로 슈테판 플라즈에 노천 카페에서의 라테 마키아토 한잔에 지는 해가 드리는 노을 빛을 감상하고 서로의 타지 생활 일년에 대한 느낌, 불만 ^^ 등을 나누고 난 이 기차를 탔고 은철인 다시 사는 집으로 걸었다.


빈은 오아시스다.




이제 하디가 칩거한지 평생인 스위스로 간다. 유레일 일등석 끊고 벌써 두번째 세컨 클라스에 눕지도 못하고 앉았다.
본전 찾아야 한다는 강박때문에 아무래도 스위스에서는 기차타기 놀이를 해야할 듯 하다.



베네치아에서 올라오는 기차 컴파트 먼트에 앉아 있다가 국경지역을 넘으면서 추적추적 알프스 줄기에 뿌리는 비때문에 다소 센치해졌는데,
본격적인 오스트리아 땅에 접어들면서 노을 빛 푸근함으로 떨쳐버릴 수 있었다.





사실 여행 중에 센치해지면,
정신세계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보따리를 집어 던지고 싶어진다.
억지로라도 바이오리듬을 역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지. (-_-);;;








빈의 심장, 슈테판플라츠에 있는 슈테판 성당이다.
그니까 스데반이 여기에 왔었다나?
아님 스데반 기념교회라던가...까묵었다.







빈에서 그다지 정열적으로 걷지 못하고 놀지 못한 이유를
나름대로 이 계단에서 찾는다.
피렌체의 두오모는 견딜만 했다. 모르고 올라갔으니까...
근데 여긴 안그랬다.
돈주고 이런 계단을 또 올랐다가 내려오니 하루종일 띵~~~~;;;
지나고 들은 이야기지만
여기 올라가는 한국 사람 첨 봤다고...TT;;;









지나고 나면 이게 문제다.
성당인데...그건 확실 한데...
성 베드로 성당인지 성 아우구스티누스 성당인지...^^;;;지송





레씽...
철학하는 사람은 의례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있고
도수 높은 안경을 코에 살짝 걸쳐야 제격인데...
어찌 이런 익살 스런 동상을 세워놨는지...ㅋㅋ







나찌의 유태인 학살 당시 오스트리아에서 스러진 유태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구조물...

갠적으로 히브리어를 그리는 걸 정확히 목도한 곳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애들이었다.
이 구조물에 있는 히브리어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럴 듯 하게 그리고 있길래
"푸하하....그거 그림이 아니라 글씨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건데.."
이렇게 말해주려다가...독일어를 몰라서...(^^)V 잘난 척~






어느 나라를 가도 이렇게 조각마저 인간을 학대하는 모습을 본다.
안그래도 힘든 세상
지구본 위에 서 있는 인간이 멋지지 않았을까?





모짜르트 동상......
저걸 높은 음자리라고 한다.^^







하늘을 날아가는 말을 찍어볼라 했는데
띵한 머리 주체할 수 없어...비실대다가
결국 띵한 사진만 찍었다.






쉔부른 궁전의 공원에서
흔들린 사진 왜 보여주냐고 묻는 사람!
언능 다음 그림으로...ㅎㅎ






여기가 쉔부른 궁전의 공원 안에 있는 커피 숍...
원래의 용도는 모...왕이 공원에서 놀다가 쉬는 곳 정도 이지 않을까...
베르사유와 비교해서 규모에서야 모 이야기하는 것이 베르사유에 대한 결례이겠지만
이미지는 포근한게 덜 럭셔리해서 좋다...ㅋㅋ





헝그리 베낭여행자들은 이런 럭셔리한 커피숍엔 발 들이기 힘드니
외곽에서 기웃기웃...이런 거 찍어보고....-_-;;;
담에 돈 많이 벌어서 커피마시러 가야지.








분명 이 트램을 타봤어야 했다.
스위스에서도 보기만 하고 못탓다.
독일에서도 못탓다....
타봤어야 했는데...우띠.






빈을 쑤시고 다닐 때 이용한 U-Bahn
깔삼하게 번역하면 "지. 하. 처. 얼"





은처리.
마지막 까지 엄청 챙겨주며 오스트리아를 오아시스로 만든 그.
사실 그의 동향 후배, 세원한테 무진장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
세원이네 집에서 이틀을 내 집처럼 지냈으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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