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에 대한 기대를 안고 우리는 여행을 한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하고 있는 지금은 아무런 감동없이 그저 하루하루 삼시 세때의 식사와

이슬 피할 집을 찾는 일에 급급하다.

조급함을 뒤집어,

여행의 의미란 실제 여행이라 규정되어지는 지금의 행동으로 그려지는 붓놀림을 마치고

전체의 그림을 보았을 때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여백의 미라고 자위도 해본다.

지금은 아그라로 가기위해 하루를 즐겁게 동행해준 수향이를 바래다 줄 겸 해서

역대합실에 일찍 나와 있다.

의미를 찾기 위해 인도에 왔다는 사람들...

나 또한 어떠한 의미를 찾으려고

거창한 천축국기를 하고 있으나 짐짓 사고와 사유의 시간없이

몸둥아리를 위해서만 여기저기를 달리고 달린듯 싶다.

갑자기 마구에게 물어보고 싶던 질문이 스친다.

"당신은 매일 똑같은 사막여행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사막, 이별, 고독, 기도...

나우웬의 영상이 오버랩된다.

정들면 헤어지기 어렵다는 말...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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