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i Rohilla역에 왔다.

플랫폼 확인하고 모처럼만에 갖는 햇살아래의 여유다.

델리를 떠나기 위해 짊어진 베낭 뒤로 이제 내 삶의 마지막이 될지 모를 델리의 인상을 담는다.

길거리에 가득한 차며 릭샤를 보아도 혼돈이고 무질서이며

시장 풍경을 보아도 상인과 구매자의 구도를 벗어나는 불균형가운데

그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누구도 다리를 땅바닥에 끌며 눈만 초롱초롱한 어린이에게

연민으로라도 아니면 장사 뱅해된다고

손을 흔들법도 하지만 누구도 그에게 손가락질 하거나 눈짓을 보내지 않는다.

'이게 인도구나'하는 무지를 막 벗어난 느낌들이 자리한다.

unity of the diversity가 가능한 인도인의 사고구조를 간디는 일찌기 간파한 듯 싶다.

비록 시장에 가득 메운 사람들이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런 의식가운데 살아가고 있음을 이방인인 나의 눈엔 보인다.

델리에서의 3일...

내리는 시점부터 집이 그리워지게 했지만 메인바자르의 풍경을 접하면서

'여기보다 못한 곳은 없겠지...' 하는 앞으로의 일정가운데 실낫같은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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