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26
아침 일찍 도착한 탓도 있고 오는 기차의 소란스러움 때문에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잔 탓을 둘러 대며 하루를 민박에서 보낼 수 도 있었지만 늘 붙어다니는 자금에 대한 신경세포들 때문에 차려주신 아침을 맛있게 먹고 나섰다.

로마 역시 교통패스라도 끊어서 다닐 려고 했는데 다들 비추천이라서 트램버스 노선을 따라 걸으면서 투어를 하라는 주위분들의 권유로 그러마고 나섰다.

유럽 어느나라가 과거와 현재, 미래가 동시적으로 혼합되어있지 않은 나라가 있겠는가마는 로마는 그 역사가 기원이 다른 저 동방에서 온 나에게도 친근한 점이 많아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또한 그리스도교의 배경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에 더욱 그러한 인상을 갖게 된지도 모른다.

눈길 가는 곳마다 유산일만큼 이들의 과거기억을 담은 편린들은 실로 엄청났다.

로마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팔라틴 언덕의 골짜기에 형성된 로마 포럼은 그 유적도 유적이거니와 역사적 배경 없이는 그저 한줌의 스러진 잔재를 보는 것 이상이 아니기에 빠른 걸음으로 입구에서 벗어나 가이드 북 한권 손에 들고 다시 오길 다짐했다. 멀리 보이는 콜로세움...

그 광대한 규모보다도 로마인들의 유흥을 위해 스러진 기독교 선조들, 벽에 흩뿌려진 피들을 생각하니 내 스스로의 헌신과 사명이 말뿐은 아닌가?라는 숙연한 질문이 절로 들었다.
이들은 과거 십자가에 예수를 못박은 장본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현충탑에는 무명용사의 넋을 달래는 명패위에 십자가에서 피흘리시는 예수님의 모자이크가 걸려있다.

이들의 줏대없음이 한편 싫어지면서도 다시 한번 인간의 참모습이지 싶어 쓸쓸해진다.
이집트의 미이라가 영생을 위한 인간적 바램을 담은 선택이었다면 십자가는 신적인 계시적 선택이었으므로 내 가치관으로서는 그래도 후자가 칭찬할만하다. 과거야 어쨋거나 이들의 생각에 십자가에서 흘린 피가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예가 현충탑에 걸린 그분의 모습일 것이므로...

스페인 광장이고 트레비 분수고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태리하면 낭만과 패션을 이야기 하는데...

난 처절하게 죽어간, 비록 이들이 전설이라 이야기할지라도 내게는 확신에 가까운 전설적 내용의 주인공들이므로, 많은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을 생각나게 한다.

이 엄청난 도시에 깔린 벽돌 길을 걸으면서 이 골목 저골목을 누비며 주일마다 몰래 예배를 드렸던 그들을 생각한다.

너무 편해서 이제는 배부른 소리를 서슴치 않는 지금의 세대와는 너무 다른 그 때의 열정을 이 시대에 회복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디오클레티안의 목욕탕이라고 해서 들어가 보려 했는데
돈내라고 해서 말았다지...-_-;;







베네치아 광장(Piazza Venezia)을 바라보고 있는 저 웅대한 건물은
무명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탑이라 해야하나...모 그런 건물.







위령탑에 올라 하늘을 보면....^_^






위령탑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잔재들...
the imperial fora...forum Julium으로 더 잘알려진 이곳은
기원전 1세기경 공화정 시기에 형성된 곳.
앞으로 보게될 정치의 중심지인 forum Romana에 산집하는 국민들의 경제적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형성되었다고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시장이란 말이지...^^;




Forum Romanum의 중심도로인 Via Sacra를 따라가면 보이는 콜로세움...
담에 더 자세히 보여 줄 기회가 있을 꺼다.







로마에는 광장(Piazza)이 수도 없이 많은데
이곳,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 노변카페, 관광객, 현지인이 제대로 어울릴 만한 생기가 있는 곳이다.


예외없이 이곳도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오벨리스크가 버젖이 서 있다.







이런 과거의 영화를 누렸을 법한 신전 잔해가 여기저기~~
그래서 걸어서 로마를 다녀야 한다 했던가!






이태리하면,
패!션! 아니던가...
극히 이태리쉬 혹은 이태리풀한 도로 표지판.








이곳이 그 유명한 "로마의 휴일"의 배경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
로마여행객들은 해질녘이면 몽땅 여기에 모이는 듯 했다.
사진에 보이는 스페인 계단 앞의 도로는
명동같이 브랜드 샵으로 가득하다.







1732년 니콜라 살비(Nicola Salvi)가 설계한 트레비 분수.
어깨너머로 동전을 분수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오게 된다는 전설 덕에
분수안에는 동전으로 가득하다지...







아쉬워서 가는 길에 한장 더...^^






버릇처럼 찍은 이태리식 픽토그램...
오토바이 탈 때는 반드시 헬멧을.^^;;


everywhere / Paris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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