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째날 아침, 유난히 추웠던 날
처음으로 발길을 옮긴 곳은 월드트레이드 센터 싸이트.
둘러쳐진 벽 사이로 보이는 잔해가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다.
주변 건물도 그 때 입은 피해로 아직 복구중인 듯 하고

어이없이 스러져간 사람들의 이름만이
추운 맨해턴의 한켠에 걸려있다.

추모하기 위해 만든 싸이트의 십자가다.
십자가를 어떤 의미에서 이곳에 세웠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고난의 십자가만이 진정한 의미의 길(way)라고 생각한다면
미국 정부의 이라크 공격은 애시당초 없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과연 이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 십자가를 이해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
그저 폼에 죽고 폼에 사는 나라라서 형식상?

트리니티 처치, 월드트레이드 센터에 사고가 생겼을 때
가장 사람들로 붐비던 교회 장면의 주인공.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다만 솟아오른 맨해턴의 빌딩과는 차별화된 건축미로 눈에 띄지만
주변경관을 고려했을 때는 음....

자유의 여신상의 공사로 실제로 접근할 수는 없다는 소리에
공짜 페리...유일하게 뉴욕에서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관광 아이템!
를 타고 스테이트 아일랜드로 갔다.
물론 목적은 페리로 이동하면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려는 거였다.
멀어져 가는 배에서 본 맨해턴...( ..)6

이게 바루 자유의 여신상
"에게 별거 아니네"라 절로 나오는 허접스러움...
이 사진 찍느라고 손가락 얼 뻔했다.
동사할 것 같은 추운 겨울, 페리타고 가면서
찍는 사진...이건 731부대의 잔혹스런 마루타실험에서나 할 법한...

그리고 나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갔다.
우리나라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의 번잡스러움이
우리가 모르는 엠파이어빌딩의 아래서 벌어지고 있었다.
맨날 영화에서는 엠파이어 꼭대기만 보여주니까
낭만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비 추천이다.
덜컹이는 엘리베이터타는데 11달러다.
줄 끊어질 까바 어찌나 맘 졸이게 되던지...ㅋㅋ
암튼, 밤에 올라가면 그나마 맨해튼의 야경때문에 좋을 것이라는
근거있는 주장, 추천...
앰파어어 꼭대기에서 찍은 맨해튼 사진은 작업중--;
글구 이 사진 보구 잘먹어서 살쪘다고 할 사람들 때문에 한마디 더
이때 사랑니가 정신 못차리게 아프면서 부었다.
절대 살찐게 아님을 알아주시길^_^

너무 추워서 유스호스텔로 돌아가 라면 끓여먹고
5시부터 자기시작해서 8시에 일어나 부르클린 브릿지 구경하러 나섰다.
근데 지하철역을 나서니까 영화에서 보통 갱 총격전 촬영할 법한 거리다.
남은 인생이 구만리인데 여기서 마감할 수는 없다싶어 부르클린 지역 공기만
잔뜩 마시고 다리는 못 건넜다.ㅋㅋ
겁많다고 놀려도 좋다. 안가본 사람 모르니까...
어디선가 스윽 나타나서 "빵"하고 사라질 것 같은 무시무시한 분위기

뉴욕스탈...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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