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이시대의 요청에 적절히 부합하는, 적어도 필요로 하는 사상을 가졌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제대로 된 이 사람의 글을 읽어 보자고 저술목록을 훑어 보니 입이 쩌억 하고 벌어진다.
책의 분량도 녹녹하지 않고 제목마다 적당히 구미가 당기는 것이 추천 외에는 선택할 방법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본서는 제목을 보아하니 액기스 농축액일 듯 하여 친구를 졸라 강제로 선물을 받아 버렸다.
본 서는 드러커가 100년의 철학이라는 제하로 다시 쓴 글은 아니다.
기존의 저작 가운데서 중심적인 사상을 담은 구절을 적당한 제목 아래 발췌한 글이다.
책 뒤의 옮긴이의 글을 보니 드러커를 이해하기 위한 두가지 코드가 있다 한다.
첫째, 그는 스스로 '보기 위해 태어난 사람(Born to see)'을 자처하며 사회 생태학자(social ecologist)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시대를 전체로 보는 데 탁월함이며
둘째는 메니지먼트이다.
책 면면히 흐르는 그의 통찰은 왜 그를 사회 생태학자라고 하는지 충분히 동의할 만큼 날카롭고 정확하기까지 하다.
지구가 그토록 빨리 자전하고 있지만
자전 속도를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 처럼
변화하는 사회에 살고 있으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드러커는 변화하는 사회의 경계 밖에서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는 바로 그 사회를 지켜보며
들려주는 듯한 생생하고 위기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긴박함을 전해준다.
그의 메니지먼트에 대한 통찰은
"변화"에 편승하는 과감한 결단과 혁신으로 요약된다.
내가 느끼는 딜레마는 바로 이곳이다.
혁신은 변화의 진원지와 변화의 실체를 알아야 가능한데
도통 그 변화를 바라보는 직관적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와 경제와 관련된 장에서는
상식의 한계로 이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덴장, 경제 공부를 해야겠는데 쉬운 개론서나 읽기 편한 대중서적이라도 추천받아야 겠다....
그래서 난 오늘도 알라딘을 헤맨다...
혁신을 위한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은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한 책들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라는 진부한 믿음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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