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헨리 뉴먼(John Henry Newman)이 한 말로 "마음은 마음에게 말한다"는 의미의 라틴어다.
본서가 지향하는 단순한 기도의 정수를 표현한 말이다.
언어가 필요없이 하나님의 개방성 안에 나를 던지고
하나님으로 나를 개방함으로 얻는 하나됨...
대학시절 요한복음의 "내가 네 안에, 네가 내 안에"라는 합일의 경지에 관하여
순진한 동경을 하던 때가 있었다.
한자로 "불일불이(不一不二)"라 하여 합입의 상태를 표현한 어구에 매료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의 목소리는 단순한 기도의 이론에 매료되라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지금! 기.도.하.라!이다.
맞다.TT;;
분명 가이드가 있는 것은 좋지만
가이드가 있다고 기도를 하는 것은 아니다.
기도를 할 때 가이드가 필요한 것이다.
순서를 뒤바꾸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하겠다.
요즘들어 부쩍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중요하지만
받는 것도 주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글을 자주 만난다.
물론 이 때 받는 것이란
복에 겨운 물질적 선물이 아니라
내가 가진 내적 상처를 건드리는 충고와 기도...
이런 종류의 영적 선물을 의미한다.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사람들이
변화되기는 거부하는 일종의 모순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고...
이웃의 삶에 참견하기 이전에 이웃에게 나의 삶을 참견받기를 허용하는 개방성.
기도는 나의 아픈 곳에 메스를 들이대는 그분앞에
나를 여는 행동이다.
아프지만 그것이 나를 치료하기 위함임을 알기에 여는 개방의 결단적 행동이다.
여지없이
여기에서 영혼의 어두운 밤에 관한 가르침이 있다.
기도를 하다보면
무료해지고 간구하는 기도가 전혀 응답도 없어 보이고
하나님은 식사하러 간듯 하고...
하나님이 계시다면 나를 이렇게 내동댕이 칠 수 없는데...하고
생각하게 되는 때가 있다.
이것은 하나님안에서 성장을 갈망하는 누구나의 경험이다.
그러나
이러한 영혼의 밤은
우리의 주도권이 우리 수중에서 하나님에게로 옮겨가기 위한 과정이고
이 주도권을 취하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고난 당하는 것을 허락하심으로 우리를 성장케 하신다는 증표라는 것이다.
이 책은 더 나아가 영혼의 어두운 밤을 경험하고
때로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하나님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이 들기도 한다고 기록한다.
신앙을 고백하고 주일에 교회를 다니면서도
가끔 "하나님이 정말 계실까?"하고 생각하면
불경하고 믿음없다는 소리를 들을까 싶어 잠잠한데
사실 난 그렇다.
달림프도 그것을 지적한다.
가능하다는 것이다.
성장과정에서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그 때 필요한 것이 그렇게 생각이 드는 "감정"보다 "믿음"을 우선시 해야 하는 마음이라 한다.
감정보다 믿음으로 하나님과 접촉해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믿음은 느낌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느낌으로 하나님을 만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한다.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 무지의 구름 가운데서 뵙는 하나님
그분은 내 감정 안에서 내 믿음 안에서 또한 그것을 초월해 계시는 하나님이다.
내가 그분이 필요하듯
그분도 내가 필요하다.
이 얼마나 멋진 교제인가?
말로 할 수 없는 기도의 기쁨을 소망하는 모든 사람이
한번 읽어 보면 좋을 듯...
보태서 한마디 하면
이 책은 김영봉 목사님의 "사귐의 기도"와 스탈에 있어 유사하다.
그러나 군살없는 표현으로 책이 얇다.
중언부언 하지 말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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