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님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입을 모아 하는 소리가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처럼 정겹다는 거다.
그의 소설의 한절한절을 보아도 구수하기 그지 없으며
일제, 전쟁과 아들의 죽음, 남편의 죽음 등 인생의 굵직한 곡절을
겪은 바 있어 인생에 대한 통찰도 이 땅의 것을 넘어선 느낌이다.
그러니 박완서님의 글은 흡인력이 있고
요란스런 광고없이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지 않나 싶다.




지난 여름 단편소설집인 "너무도 쓸쓸한 당신"을 읽다가
'쓸쓸하다는 감정을 정의하는 것도 어려운데
이다지 인간의 쓸쓸함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만큼
처절한 쓸쓸함을 느껴 운 적이 있다.


소설에 묻은 박완서님의 삶의 조각이 그 정도이고 보면
오랜만에 묶어낸 산문집인 "두부"는 오죽하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따뜻한 비평과
작가 박완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고 따스한 책이다.


구구절절 흐르는 우리말의 아름다움도 느껴보고
베르나르의 상상력에 못지 않은 상상력도 눈여겨 볼만하다.


예를 들면,
지구는 신이 걷어찬 축구공 같다는 거다.
이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구면체의 특징을 알필요가 있다.
구면체는 어느 지점에 서도 그 선 지점이 중심이 된다.


지구도 구면체라서
내가 선 그 자리가 바로 지구의 중심이 되는 거다.
갠적으로 카톨릭신자인 그녀가 이런 말을 한 배경을 나름대로 분석하자면...
우리 모두가 그 분께는 주인공이기에
그 주인공됨을 알게 하기 위해서
지구를 이렇게 동그란 구면체로 만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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