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바닥 속에서 따스한 심장 박동소리"
가 들리는 책이다. -박재동


얼마나 적확한 표현인지...
알라딘(인터넷서점)에서 여기저기 난무하는 서평을 읽다가 건져낸 보석같은 만화책이다.
이원복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가 만화의 지적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한다면
홍윤표님은 만화의 수필적 가능성을 열었다고 하고 싶다.


만화책이라서
그것도 이현세, 박봉성류의 장편이 아니라 토막만화라서
그저 웃음을 만들어내는 억지만 있을 줄 알았는데
잿빗 하늘에 빌딩에 갖혀 하루를 보내는
샐러리맨도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진실이 있었다.


비록 본격적인 샐러리맨의 생활을 경험한 적은 없지만
그 생활이 주는 애환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힘이 이 책안엔 있다.
샐러리맨도 그저 생산수단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절규하는 홍대리의 목청 높힘을 듣는다.


더욱 감동스러운 것은
홍윤표님은...음...("님"이라는 존칭어가 어색하당-_-;)
이하 "선배"라는 존칭을 붙이기로 한다.
왜냐면 약력보니 대학교 선배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홍선배는 어릴 적부터 만화가가 되려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러나 꿈은 꿈일 뿐 전혀 생소한 화학공학과에 입학해서
남들처럼 졸업해서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며
어릴 적 꾸다 잊고 지낸 "만화"에 대한 꿈을 기억해내고
취미로 그리기 시작한 첫 작품이 이 "천하무적 홍대리"다.


꿈에 대한 열정도 열정이지만
5년여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만화수업을 받기위해
프랑스를 전전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소릴 들으니
그 무서운 "결단"을 저질러 버린 깡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부쩍 그 깡을 가진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홍대리가 부장한테 대드는 것 처럼...ㅋㅋ
키득키득 웃지 않을 수 없는
밉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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