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로 부터 추천을 받아 "구입"한 책이다.
한 참 기도에 대하여 알고자 하는 "거룩한 열심"의 발로에서 구입은 해 놓고 책꽂이에 꽂혀 있다가 오늘에서야 비로소 읽히는 행운을...^^

아는 저자도 많이 없지만 "김영봉"이라는 이름 석자는 태어나 처음 듣는 이름이다.

간단히 약력을 보니 감리교목사님이시고 신약학 공부를 하신 분이다.
문화신학 학풍을 가진 감리교단의 목사님이 기도에 관한 책을 쓰셨다면 웨슬리의 기도신학을 정리하신 건가?
아니다...

본 서는 기복신앙에 투쟁적 자세까지 겸비한 한국의 기도신학에 대하여 기도의 본질을 찾아보자는 선한 의도에서 시작된다.

기복신앙 자리에 "하나님의 뜻"을 치환하고 투쟁적 자세에 "겸손한 듣기"를 넣으면 저자가 말하는 사귐의 기도의 절반은 한 셈이다.

사귐의 기도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저자는 기도의 일반론을 펼쳐보이고 나머지는 침묵기도와 단순기도, 기도의 열매들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느낄 사람은 느꼈겠지만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솔직히 실망했다.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해 아래 새 것은 없다며 눈을 치켜 뜨고 대들면 할 말 없지만
"영성"의 바람이 불기시작하면서 우후죽순으로 출판되는 여느 기도 관련 서적과 차별된 내용을 찾기 어렵다.

기대 때문일 수 있으나
고전으로 통하는 기도 관련 서적 몇권 읽으면 모두 섭렵되는 내용들이다.

굳이 기도에 관련한 서적을 한권만 읽어야 한다면
리차드 포스터의 책 읽기를 권하고 싶다.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 형광펜으로 눌러 하일라이트시킨 부분....

하나님,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바꿀 수 없는 일들을 평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시고
바뀌어야만 하는 것들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둘 사이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아멘.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ebuhr)


덧말,
기도에 관한 책을 읽는 것보다도 중요한 건
기도를 드리기 위해 꿇는 무릎이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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