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용 심심풀이로 당첨된 책은 애시당초 [연금술사]였으나 이미 누군가의 손에 들려져 내 손에 오길 거부한 터라...

말그대로 심심풀이...TV보면서 읽고...내려놨다 심심하면 더 읽고...
그래서 기대만큼의 감동이 없던 걸까.
아니, 감동이 없었다고 하면 작자에 대한 예의는 아니므로
정중하게 이야기하면 주제가 진부했다고나 할까...

죽음으로 잃은 사랑, 그로 인한 상처, 이 상처의 극복...
역자는 이를 "상처깁기"라 표현하였다.

주저리 읊는 거보단
흘려가며 읽었던 중에 필이 꽂혔던 몇마디만 적어 본다.

"뭐, 다그렇지. 하지만 인생이란 정말 한번은 절망해 봐야 알아. 그래서 정말 버릴 수 없는 게 뭔지를 알지 못하면, 재미라는 걸 모르고 어른이 돼버려. 난 그나마 다행이었지(58p)"

"자신이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잊지 않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 있다는 기분이 안 든다(80p)."

"세계는 딱히 나를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나쁜 일이 생길 확률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나혼자서는 결정할 수 없다. 그러니까 다른 일에는 대범하게, 되는 대로 명랑하게 지내는 편이 좋다고...(110p)"


덧말,
이 책 말고 한권 챙겨둔 것이 [서양미술순례]였다. 탄력받은 김에 [서양미술사]읽을려구 입문서 격으로 200쪽 분량으로 골라 잡은 것인데 미술사에 문외한으로서는 끝까지 독파하기엔 담긴 내용의 미술사적 시간 간격이 너무 크다. 그래서 접었다...실망스럽게...
"깨끗한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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