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의 애잔함이 가시기도 전에 또 한편의 에쿠니 가오리가 그려내는 그림을 보았다.


단편모음집의 성격을 가진 이 책을 역시 단숨에 읽어 내려가며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인상이란 "쓴 사랑"이었다.


사랑의 무대는 극히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지만
사랑의 주체들은 철저하게 사회적 요구를 굴절시키며 서 있다.


윤리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면 "불륜"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지만
에쿠니 가오리의 언어는 "사랑"이라는 대주제 안에서 윤리의 서슬시퍼런 날을 무디게 한다.


"나는 혼자 사는 여자처럼 자유롭고, 결혼한 여자처럼 고독하다."


쓰다....
많이 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