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에 앉아 읽은 만한 적당한 두께의 책을 찾아 책꽂이를 더듬다가 발견한 책이다.

저자는 네덜란드에서 1950년대에 목회를 하셨던 목회자란다.

신앙인이라면 적어도 머리 속에 맴도는 신앙적 당위일 "기도"에 대해 FAQ형식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하면 어패가 없을 꺼다.

12장의 구성 속에 참된 기도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새로울 것이 없지만
응답의 "기다림"이 만들어내는 축복의 시간과 기도의 공로에 의지하려는 본성적인 악에 대한 경고는 읽는 내내 그리고 책을 덮은 후에도 잔잔한 여운으로 남는다.
왜냐하면 내겐 기다림의 시간이란 절망과 낙망이 자리하기 쉽고 기도라는 신앙적 고백이 선물을 주는 이보다는 "선물"에 집중되는 못되먹은 기복신앙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고통은 고통가운데도 하나님으로 만족함을 가르치시기 위함이다.
또한 단련은 내가 "금"이기 때문에 받는 것이다.
내가 "금"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은혜의 순간이다.

기도는 역설이 합리가 되는 공간이다.
고통이 기쁨과 함께 하며, 겸손이 담대함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

골방에 들어감은 문이 닫힘을 수반한다.
세상의 소리로 부터의 단절...
온전하게 그분과 대면하는 시간을 위해서 말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하나님 편에서의 가능성의 여지를 만드시기 위하여 우리로 하여금 우리 편에서의 불가능을 깨닫게 하신다.(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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