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침묵이 있었다.
물론 긴 침묵 동안 수권의 책을 읽기는 했지만 도통 의미를 알아 먹지 못하고, 저자의 의도와 관계없는 글읽기 였으므로 감히 서평을 쓴다고 생각하는 것 조차도 폐가 될까 싶어서...

"적응"이라는 당면과제와 "부적응"에서 오는 심적 부담 사이를 줄타기하면서 잡아든 책.

예수전도단 DTS에서 훈련받은 친구녀석의 권유로 읽어내려 간 책이다.

본서는 일반적으로 통칭하여 부를 수 있는 "고통"속에서
신앙인으로서 바라보아야 할 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쓰여졌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삶가운데 평안을 누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고통으로 점철된 삶가운데서 가져야할 신앙인의 절대 의존감정이다. 적극적 의미에서 율법주의가 만들어 내는 자기만족을 통한 평안은 결국 기만적인 신앙인의 모습이며 그러한 순종가운데서 부딪히는 예측불허의 고통앞에 좌절하기 일쑤다.

역설적이게도 고통가운데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으며 의지할 때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당신을 보게 하시며 고통을 이기는 기쁨을 허락하신다.

고통이 사라졌는가?

아니다.

우린 다만 그분의 선하심으로 그 고통을 이겨내는 기쁨을 가졌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의 "지고의 목적은 하나님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겪으면서 하나님을 발견하는 데로 나아가는 것이다.(214p)"

우리가 당면한 고통을 탈피하기 위하여 드리는 기도중에 범하는 오류에 대하여 그는 이야기한다.

"내가 얼마나 선한지를 알면 그 고통을 기쁨으로 견딜 수 있다. 너는 네 방식으로 내 선함을 입증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네 요구에 응하면 너는 나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너는 나를 소유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네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보다 네 궁극적인 행복에 필요한 일을 할 것이다. 내 무한한 선을 발견하게 하여 내가 너를 위해 예배하고 있는 더 나은 곳으로 너를 데려가기 까지 문제들이 끊이지 않을지라도 나와의 관계 안에서 즐겁게 안식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233p)."라고...


덧,
읽다가 오랜생각을 하기 위해 적어둔 말.
"나는 십자가에 달려 있는 동안에 나 자신을 생각하지 않고 남들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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