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북한 선교회

from Monologue 2006. 5. 26. 22:42
은둔과 자적의 생활도 이제 한주가 지나 두주째 접어들었다.
학교에 가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지만 집에서 떠나기 싫어하는 자적의 본능이 발목을 붙잡는 바람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오랜만에 석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광일이가 거시키한 조직을 창단하는데 오늘 창단식이란다.
주섬 주섬 옷을 꼬여 입고 부슬비 내리는 으슥한 밤을 질러 100주년 기념관으로 향했다.
이미 와있는 석이하고 영진이, 윤석이...
제법 운치있는 겨울 거리와 연동교회의 츄리 장식을 보면서 도착한 100주년 기념관...
말쑥하게 차려 입은 광일이가 새롭게 보이는 오늘이다.
당시 사조직 정도 창단이 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도착하여 보니 기독교 방송과 CBS기자들이 몇몇 보인다. 아차 싶었지만 어쩌겠는가..
6시부터 시작된 예배...
정식 명칭이 "탈북자 북한 선교회"란다.
탈북자로 구성된 통일한국 선교한국을 향한 몸부림이었다는데 의미를 두는 듯 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눠야 한다고, 북녘의 동포를 사랑해야한다고 목청 돋워 말하지만
오죽하면 그들 스스로가 선교회를 조직을 해야할까하는 미안함과 쑥스러움이 살며시 자리한다.

"받을 만한 섬김"을 강조하는 조병호 목사님의 말씀이 한번더 곱씹히는 밤이다.
현실적 대안도 없이 구체적인 몸짓없이 공중으로 흩어지는 메아리만 무성한 섬김, 헌신
구역질날 법 한데 익숙해진 구역질이 싫지가 않다. 제기랄...


2002/12/16 21:40:35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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