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미친넘 다보겠네

from Monologue 2006. 5. 29. 23:37
크리스마스는 늘 조용하게 보내는 것 같다.
익숙해서 그런 걸까? 이렇게 조용한 크리스마스가 좋다.
오랜만에 서있는 사람이 있는 예배당에서 강원용목사님의 걸걸한 목소리로 듣는 크리스마스 메세지.
어린아이의 돌잔치 쯤 되었을까? 어떤 사람이 북적북적한 잔치집에 가서 이사람저사람 만나고 얘기하고 먹고 마시고 잔치가 파해서 돌아왔더란다. 그를 본 아내가 말하기를 "오늘 잔치의 주인공은 그래 누구래여?"
"........ 모르겠군. 잔치집이 너무 사람들이 많아서 그사람들과 어울리느라 주인공을 만나지 못했군"하더란다.
크리스마스...주인공을 망각한 잔치가 아닐런지..

어제 강남역 한켠에서 사랑의 교회 청년들로 보이는 몇사람이 모여 성탄절의 주인공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확인시키려구 피켓을 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았다. 보건말건 간에 그들은 그들이 하고자 하는 소리를 작지만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말로는, 생각으로는 그들과 함께 하지만 난 또 돌아선다.
나같은 놈 때문에 그분이 "핏덩어리"로 말구유에 나신 것이겠지.

오랜만에 중국에 가있는 경문이하고 채팅을 했다.
나보고 미친 놈 이란다.
나이먹어 무슨 발찍한(?) 짓거리를 하냐고...
그러면서 인도여행과 겸해서 싱가폴이 아니라 말레이지아, 태국을 가보라고 가이드를 해준다.
별 미친 놈 다보겠다. 욕할 때는 언제구...

늘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지만 이놈은 미쳤다는 것 하나 공통점으로 말을 하면 편하다.
미친 사람이 충만한 세상이 오면 좋으련만...ㅋㅋ

크리스마스의 고요함과 평안함이 좋다.
20대의 허무맹랑을 사랑하고 대책없는 우발행동에 뿌듯함을 느껴본다.
난 미쳤다.


2002/12/25 18:40:17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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