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

from Monologue 2006. 6. 3. 13:33
갖혀있다고 느낀 적은 없어.
어차피 난 이렇게 살아왔으니까.

그치만 오늘따라 여기가 너무 갑갑한걸
내 한몸 겨우 움직일 수 있는 공간
강요된 혼자가 아닌 내가 선택한 혼자였다면
이렇게 갑갑할까

이제 이 고치를 벗고 싶어.
언제 까지 이 고치 안에서
몸부림쳐야하는 거지.

가려워지는 어깨죽지.
날고 싶어.
높이날려는 욕심도
다른 세계의 모험에 대한 욕심도
관심없어.

이젠 그냥
날고 싶어.


2003/09/03 05: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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