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from Monologue 2006. 6. 3. 13:34
살아가다보면 문득 소스라치며 놀랄때가 있습니다.
오늘을 그리지 못할만큼 오래 전 당신과 했던 약속이 떠올랐을 때가 그렇습니다.

초저녁 피곤으로 지쳐 잠깐 누워있다 깬 오늘 밤엔
캄캄한 고요만이 침대에 누워있는 저의 몸을 감싸 안았습니다.
멍 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며 몸이 누운 이곳이 나의 집이 아님을 알았을 때
당신과의 약속이 떠올랐습니다.
그 약속으로 고인 눈물을 참느라 혼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 때부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를 기다리신 당신으로 나는 여기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말이지만 쓸데없이 절약하기가 일쑤인 한마디를 살포시 건네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2003/09/05 23: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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