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여행 한번 하려면 몇날 몇일을 계획하고 루트를 짜서 하곤 했는데 아들 둘 생기고 나서는 움직이는 것 자체가 일종의 고역(?)이다 보니 여간해서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첫 미국에서 맞는 방학이고 주변의 많은 분들의 권유도 있고, 둘째 아들의 첫 생일도 지난 지 몇일 되지 않고, 여러 복합적인 이유를 들어 여행을 급하게 계획했다.
출발 하루 전에 급하게 루트잡고 호텔예약하고 짐싸고...^^

짧고 굵은 여행의 얼개는 3박 4일동안 라스베가스-후버댐-그랜드 캐년-세도나를 찍고 집에 오는 일정이었으나 실제 달려보니 3박 4일에 어림없는 일정임을 깨달았다. 물론 하려고 했으면 모두 찍고 올 수 있었겠지만 중간에 차 세워놓고 눈썰매타느라 한나절을 보내고 아들 둘 데리고 강행군 하는 것이 쉽지 않아 세도나는 포기했다.

큰 아들이 라스베가스 몇일 강행군 했더니 세째 날 저녁에는 코피를 쏟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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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까지는 참 좋다. LA에서 라스베가스까지 약 3시간 30분 가량 걸리는데 중간에 우리로 치면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라고 해봐야 화장실과 자판기 정도 있지만 사막 한가운데서 이런 휴게소도 얼마나 반가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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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에 6시쯤 도착해서 짐을 푼 호텔은 메인호텔들이 모여 있는 스트립(strip)끝자락의 Luxor hotel이었다. 변변한 사진 한장 찍질 못했지만 뭐, 그저그런 호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고...라스베가스 호텔들은 저마나 하나씩의 테마를 가지고 있는데 Luxor는 이집트 컨셉으로 호텔을 꾸몄다. 스핑크스와 오벨리스크, 피라밋 etc.
첫날 저녁은 Luxor의 부페인 More에서 배를 불렸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More 음식이 그저 그렇다고 나와 있지만 More음식이 그러그렇다면 베가스의 모든 호텔 부페가 그저그렇다. 다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strip 중심에 있는 벨라지오와 파리스 부페도 별다르지 않았다. 다만 부페마다 분위기가 달라 맛도 다르게 느끼는 것은 아닌가 싶다.

썰이 길다.
사진은 스트립 중심에 있는 Venetian모습인데 이태리의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겼다. 실제 베네치아는 지난 여름 물에 잠겨 수난을 당했다던데 여기는 그럴 염려 없이 베네치아의 감성을 느끼며 곤돌라도 즐길 수 있으니 가격대비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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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공짜쇼를 시간마다 보여주는데 사진은 미라지 호텔화산쇼다. 라스베가스의 모든 호텔은 self parking이 가능해서 비록 스트립 내의 호텔에 투숙하지 않아도 트래픽이 없는 시간에 차를 타고 나와 스트립 중심에 있는 호텔에 주차하고 걸으면서 쇼를 보면 OK!
이 쇼는 뭐 그냥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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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프랑스에 가서 찍은 에펠탑과 비교해도 구별하기 힘들정도로 유사하다. 사진은 Paris hotel의 상징처럼 솟은 에펠이고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개선문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개선문 주변의 round about도 재현했으니 카피는 제대로 했다.

Paris hotel에서 저녁 부페를 먹었는데 놀랄 수 밖에 없던 것이 부페의 컨셉이 중세 고울의 소도시 저자거리라서 또다른 느낌으로 식사를 하게 해 놓았다. 천정의 구름과 조명으로 해질녘을 연출하니 같은 음식이라도 맛있을 수 밖에...또 한가지 맘에 들었던 것은 대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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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을 보고도 여기가 파리 컨셉의 호텔인지 모를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배려, 여기는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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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쇼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좋아하는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 다른 쇼들이 정각에 한번씩만 공연되는 것에 비해 벨라지오의 분수쇼는 15분정도의 간격을 두고 보여주는 것 같았다. 추워서 몇번 보고 싶었으나 보지 못했다.
일전에 한국에서 강원랜드 카지노의 분수쇼를 봤던 경험이 있는데 벨라지오가 모델이 되었으리라 추측된다.
주변 분위기 때문에 벨라지오 분수쇼가 더욱 그럴듯해 보이지만 분수쇼 자체는 강원랜드와 별 다르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강원랜드는 루미나리에 쇼가 함께 어우러져 더 나은 데도 있다.

참고로 벨라지오에서는 아침 겸 점심부페를 먹어봤다. 아침겸 점심이라 함은 아침 시간 마지막에 들어가 아침 메뉴와 점심 메뉴가 서빙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두 끼의 메뉴를 시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메뉴가 아침식사용이니 다르기는 하지만 부페의 구성이나 퀄리티는 Luxor와 많이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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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지오의 이웃 호텔인 시저스 팰리스 호텔이다. 고대 로마 컨셉의 호텔로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명품 매장으로 유명하다. 자체 쇼는 그닥 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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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호텔 전경이다. 개인적으로 해리스 호텔의 네온 색감이 가장 고급스럽고 좋았다.
플라밍고 호텔도 좋기는 하지만 약간 싸보이고^^
듣기로는 MGM group 소유의 호텔이 라스베가스에 5개가 있고 harrah's 소유의 호텔이 2개라고 한다. 궁금한 사람은 구글링을 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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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데리고 영하가까운 라스베가스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하룻밤의 대박을 꿈꾸며 앉아 뿜어내는 담배연기와 하룻밤의 즐거움을 좇는 인파들을 보여주기고 무엇인가를 말해 주기에는 아들들이 너무 어리지 않은가!
그래도 큰 아들은 즐거워 하니 다행이었다.
무엇보다도 한 학기 뒷바라지에 개구장이 두 아들을 건사하느라 몸무게마저 준 아내가 즐거워하니 좋았다.

라스베가스는 아이들과 다닐 데가 못된다는 의견이 많은 데 아이들 중심으로 코스를 잡으면 라스베가스 역시 가족단위 여행으로 손색없는 곳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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