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그 후

from Living in Claremont 2009. 9. 3. 16:32

14학점...총 이수학점이 56학점
2년 안에 마치려면 한 학기에 15학점을 들어야 하는데 이게 미친 짓이라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한 주 들어보니 왜 그런 말씀들을 하는지 조금은 이해도 할 것 같다.

지난 2003년의 기억에서도 그렇듯, 여기의 교수님들은 깊은 사고와 통찰, 논리를 가지고 수업을 이끈다.
학생들의 끊임없는 질문에 노여워 하지도 않고 어리석어 보이는 질문이라 하더라도 그 질문에 적절한 대답으로 한 차원 더 깊은 사고로 초대한다.
이런 세심한 배려와 초대의 장은 실러버스에 그대로 녹아있다.
적절해 보이지 않는 분량의 리딩을 요구하고 페이퍼를 요구하며 그레이드가 이 요구의 충실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14학점을 듣고 힘들겠다는 소릴 듣는 이유는 한 과목도 예외없이 잘 준비된 커리큘럼과 숙제가 계획되어 있기 때문이다. 겁은 또 얼마나 주는지...

가족과 학업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하는 지금의 실존이 부담스럽지만
훗날 이 때를 분명 그리워할 것이라는 희망의 미래를 바라보고 첫주의 고된 수업의 느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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