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 따기

from Living in Claremont 2009. 8. 6. 10:49
차가 없으니 할 일없이 하루를 보내기가 일쑤고 방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서 난민캠프 생활을 하고 있던 중 면허나 따자고 결심하고 부지런히 문제지를 훑는다.

대단한 건 캘리포니아의 유색인종의 힘이 DMV에도 미쳐서 시험 문제지가 한글로도 제공된다는 것!

두번 정도 읽어 보니 기본적인 내용이야 한국과 똑같고 몇가지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그나마 전에 버지니아에서 있을 때 따놓은 면허증 덕분에 실기 시험은 면제다.

한산했던 버지니아 DMV와는 다르게 캘리포니아 DMV들은 입구에 들어서서 시험을 볼 때까지 적게는 4시간부터 종일 걸릴 때도 있다고 하니 면허 따기 어려운 게 달리 어려운 게 아니라 인내의 문제여서 인가보다.

나름대로 학교 주변에서 덜 한산하다고 하는 파사데나 DMV를 찾아서 대기하고 시험볼 때까지 2시간 정도가 걸렸다. 영어문제를 풀어야 하겠으나 유색인종 배려정책 일환으로 만들어준 한글 시험지로 당당하게 시험을 치렀다. 리치몬드 DMV와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은 80년대 식의 시험지 시험에 채점 역시 겨우 글을 식별하실 수 있는 할머니께서 정오표를 보시며 손수 채점하신다는 것...

줄이 밀릴 만도 하다. 그래도 연로하신 어른들에게 직업을 제공하려고 하는 정부의 마음이 갸륵하다고 좋게 해석하고^^

채점결과 100점이다. 오홀~
캘리포니아 교통규정에 통달하고야 말았다.

이제 차 사는 일만 남았는데 한국에 올 때 계획했던 것은 이미 무위로 돌아갔고 점점 간만 커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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