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아빠 됐어요우리, 엄마 아빠 됐어요 - 6점
박수웅 지음/두란노

illseo.net2009-05-15T14:17:000.3610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는 아이와 함께 자라가야 한다.
아이를 3년여 시간동안 키우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점이다.
한 아이의 삶을 스스로가 책임있는 행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울타리가 되고 가이드가 되어서 도움을 준다는 것은 하나의 축복이면서 동시에 거룩한 부담이다.

그러나 얼마나 자주 축복이라는 사실을 망각해 버리고 부담 앞에서 태만한가!

가정사역자이신 박수웅 장로님은 바로 자녀가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임을 상기시키고 부담 앞에 망연자실한 부모에게 구체적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지혜를 전수한다.

부모교육에 관한 책들은 시중에 널려있고 어느 서적을 봐도 나름의 장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몇권만 함께 읽어도 공통적 사안에 대해서 다른 주장을 하는 책을 어렵지 않게 발견한다.
이 책 역시 그 많은 책들 가운데 하나의 이야기로 치부될 수 있지만 "성경적 양육"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었고 관심이 있으니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자녀 양육에서 "의미" 교육을 염두한 나로서는 성경이 대안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고 흔들림이 없다.
다만 '어떻게'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어떻게"에 다소간에 해답을 제시한다.
그것 정도 도움을 받아도 초짜 아빠인 내게 큰 도움이다.

자녀 양육에 있어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내가 먼저 변화되자
둘째, 청지기임을 기억하라
세째, 공부해야 보인다.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를 이 명제들의 각각을 곱씹어 보면 각각의 명제를 이루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무지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무엇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인지, 청지기로서의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고 어떤 모습의 부모여야 하는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이렇게 제기된 질문에 대해서 이 책은 모든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각 가정이 가지고 있는 삶의 자리가 다르고 그에 따른 대응과 변화는 모두 달리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러나 이런 원리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대응에 있어 천양지차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변화가 요구된다는 사실을 아는 부모는 자녀의 문제를 대하는 데 있어 나에게서 문제를 찾아보는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된다. 그러나 변화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라면 과연 자녀의 문제가 나로 부터 비롯되었을 가능성을 타진하겠는가? 자녀의 문제는 자녀 자체의 결함으로 생긴 문제일 뿐이다. 이 무식한 결론이 자녀 교육에 있어 미칠 파급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결국 성경적 자녀 양육의 핵심말씀의 한 구절을 적용한 삶을 살도록 아이를 양육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 한 구절을 의미있게 하는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자녀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난 찬빈이와 찬휘를 위해 기도하는 것 한가지가 있다면 바로 내가 알고 믿는 그 하나님을 사랑하고 고백하고 그 분의 나라를 위해서 생을 살아가는 믿음의 고백을 하는 아이로 컸으면 하는 것이다.

당연히 내가 먼저 깨어져야 하고 변해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더욱 엄한 잣대를 들이대려 하지만 속내는 늘 융통성 투성이다.
반성해야 돼...

이 책은 가볍게 성경적 양육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고 자녀가 출가할 때까지의 긴 Lifespan을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유아 혹은 어린이 양육과 교육에 관심하는 사람에게는 남의 집 마당에 들어선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성경적 양육의 전반을 훑는데는 좋으나 자녀들의 연령기에 맞는 구체적인 양육을 원한다면 다른 책을 찾아보아야 할꺼다.

읽으면서 꼭 해보고 싶은 일 가운데 하나가
자녀들과의 의사소통, 특히 자녀가 사춘기가 되었을 때 적용해 보고 싶은 것은 Special day이다.
이 날은 자녀가 원하는 식사를 하고 자녀가 원하는 선물을 사주며 가르치려 듣지 않고 온전히 공감하는 하루이다. 이 공감을 통해서 부모는 자녀의 감정적 필요를 깨닫고  필요에 맞는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대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청소년 학부모에게 한번 추천해보고 싶은 방법이기도 하고...
자녀 교육에 관한 서적을 몇권 더 읽어 봐야 겠다.

Failling to plan is planning to fail(p.88)

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엉겅퀴가 있는 게 보인다면 비판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그 엉겅퀴를 뽑고 꽃을 심으라. 원망이나 불평 대신 꽃을 심는 자가 꽃의 열매를 얻을 수 있다.(p.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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