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 - 캐슬린 크럴 지음, 장석봉 옮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오유아이 |
주위는 아직 어둡고 사람들도 모두 잠들어 있는데 너무 일찍 깨어난 사람(p.136) |
이 단정은 "최후의 만찬"을 통해서 더욱 강화된다.
그 나마 다빈치 코드를 통해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화가이기 이전에 천재성 넘치는 사람이었다는 이견을 접한다. 기사단의 일원이니 정통 그리스도교를 부정한다는 둥의 다빈치 코드가 창작한 허구는 오히려 레오나르도를 이해하는 데 누가 되는 일이니 부디 잊어주길 바라고^^
내가 알고 있던 상식 수준의 레오나르도 역시 화가였고 공상을 즐기던 발명가 정도였다.
사실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으나 아는 것이라고는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이 전부인 그에 대한 지식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풍성해졌는지...
이 책은 일종의 전기이면서 레오나르도의 과학자적 면모를 주로 다루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회화에 관한 이야기들은 많이 절제되어 있고 주로 사물을 접하던 그의 태도와 회의적 사고에 초점을 맞추어 세기를 앞선 근대적 의미의 과학자로 소개된다.
그의 관심은 과학의 한 분야에 국한 되지 않고 과학으로 아우를 수 있는 분야 모두에 걸쳐 있다.
물리학, 천문학, 역학, 심지어 의학(해부학)에 이르기 까지...
그가 그린 해부학 노트들은 지금 보아도 섬짓할 정도록 정확하고 디테일이 사진 수준이다.
매일 밤 어두운 불빛 아래서 구하기도 어려운 시체들을 가지고 해부하며 스케치를 해갔던 모습을 상상하니 호러영화도 그런 호러가 없다.
그런 광기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빚었으리라.
당시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었던 사생아로 태어나 변변한 교육조차 받을 수 없었던 그가 고투하며 "앎"에 대한 욕구하나로 평생을 써내려간 노트들이 지금 수십권이 된다고 하니 입이 벌어질 뿐이다.
이 책은 심각하지 않다. 왜냐하면 아동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대해서 변변한 지식이 없던 내게는 아동용이라는 딱지가 걸맞지 않을 정도로 새로웠고 유쾌했다.
독자에 대한 일종의 배려라면, 레오나르도를 알기 위해 방문해 볼 수 있는 유익한 홈페이지들과 박물관, 관련 서적들을 꼼꼼하게 챙겨주었다는 점이다.
어떤 천재들이 그러하듯, 상투적이지만 레오나르도는 너무 일찍 잠이 깬 사람이었다.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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