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Virus

from 일상다반사 2007. 10. 19. 23:14

바이오 리듬이라고 하던가 우리의 생체가 일정한 주기에 따라 변화한다는 현상을 일컫는 말?

세상에는 내가 애써도 안되는 일들이 있다는 사실을 어른이 되면서 부터 깨닫기 시작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금요일을 마치 월요일인체 하며 보내는 거다.
금요일도 아깝고, 토요일도 아까워서 월요일부터 내내 한주를 월요일로 살리라고 마음을 먹곤 하는데 금요일이면 여지없이 나사가 풀리고 대뇌활동이 현격하게 저하되면서 피하지방이 요동하고 REM sleep을 원한다는 신경세포의 줄기찬 신호에 항복하고 만다.

오늘이 그랬다.

그저 시간이 되어서 집에 가는 사람도 오늘만큼은 '금요일이라서 가는 구나'하고 생각되고
도서관이 평소에도 썰렁하지만 금요일은 왠지 '금요일이라서 썰렁하구나' 하고 생각한다.

아니라고 나만큼은 오늘이 월요일이라고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끝까지 해보겠다고 이도 악물었지만 내 손에 들려있는 것은 영어책이 아니라 "ping"이라는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 경영서다.

보태기로 아내의 문자 한통에 무의식 속에 갖혀 있던 구실을 얻어 가방을 챙겨 집으로 왔다.

그리고 나서 난 깨닫는다.

오늘은 역시 월요일이 아니라 금요일이야^^
Thank you God it's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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