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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보게 된 뮤지컬 Rent...
미리 보는 줄 알고 있었으면 대충 시놉시스라도 읽고 갔을 텐데 급하게 봐서 백지상태로 봤다.
그래서 더욱 적나라한 감상을 할 수 있었던 거겠지...

국내에서 수차례 공연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 공연은 조승우가 캐스팅되어서 더 열광이라 한다.
내가 본 공연은 더블 캐스팅인 신동엽의 공연이어서 조승우의 노래와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홈페이지 감상기를 보니 "대단하다"는 반응이 일반적이던데 나의 감상기는 원작은 뭐 알바 없으니 제쳐두고
1막의 묵직한 주제가 2막에서는 논리적 상관성도 없이 미약해 지더니 김이 새버리는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었다.

전체적인 배우들의 조화나 캐릭터와의 부합을 보면 후한 점수를 주고 싶지만,
조승우의 더블캐스팅인 신동엽은 가히 엽기적인 공연을 보여주었다.
쟁쟁한 출연진 속에서 어떻게 이 사람이 그나마 이야기를 전개하는 주인공스러운 캐릭터를 분했는지 아직도 미스테리다. 성량도 약하고 노래도 못하고 연기는 뻣뻣하고...(너무 악평인가? 물론 나보고 하라고 하면 그렇게도 못한다-이정도면 되려나?)

그나마 미미역을 맡은 고명석의 허스키 보이스가 신동엽 때문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잠재운다.

볼 때는 기연가미연가 했는데 뮤지컬 배우인 조승우 누나, 조서연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젖순이"의 미칠 듯한 가상 판타지~아직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난다^^

전체 스토리는 암울한 뉴욕 슬럼가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는 AIDS환자들의 삶과 애환,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주제로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빌려온" 날 오늘을 충실히 살자는 착한 이야기.
그러나 뒤집으면 오늘이 가장 중요하니 하고 싶은 거 몽땅하고 죽자.
니체가 "지금 감정에 충실하라"고 피토했던 무신론적 쾌락주의!
그 쾌락주의를 고매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덮어 표현했을 뿐 결국은 어떤 의미에서 Carpe diem이다.

왜 고매한 사랑을 표현하며 재미가 없고 파격적으로 동성애를 그리고 AIDS환자끼리의 사랑과 우정, 일탈에서 재미를 찾을까? 우리 안에 눌려 있는 억압된 일탈에 대한 갈구의 대리만족을 시켜주기 때문일까?

주제의 생뚱함은 여기에서 마치고, 전체적으로 곡들이 주옥같다.
영화로 만들어 질만큼 뮤지컬 Rent가 호평을 받는 것 같으나 국내 공연을 보고서는 호평하기에는 2%가 부족하다.
영화 Rent를 빌려 봐야 겠다.

조승우의 공연을 못 봤으니 일언지하에 이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으니...그거 감안하면 추천은 60%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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