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잃어간다는 두려움과
나는 본질에 충실하다는 자기기만 사이를 오가며 외줄 타기를 하고 있다.
본질을 운운할 자격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비본질을 본질이라 착각하는 지금의 내가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조차
이미 비본질에 가려진, 적어도 착색된 본질이라는 것을...
본질에 접촉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일까?
쭉 뻗은 팔로 모자라 손가락을 치켜 올리면 손 끝에라도 본질에 닿을 수는 있는 건가?
그렇지 못하다면 조용히 하자.
아니, 본질을 바라만 본다는 이유로 입을 열 수 있는 걸까?
요즘들어 참 세상이 부조리하고 역설적이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노력은 분명 순수하고 가치 중립적인데 그 순수한 노력이 만들어 내는 결과가 너무 천박하다.
어쩌면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