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의 미성숙

from Monologue 2006. 12. 6. 21:49
연말은 연말인가보다.
하나씩 하나씩 나를 바쁘게 하던 일들이 마무리되어가고 급하게 시일을 다투는 일들이 산적해 간다.

또 한 해를 후회를 가득 담아 마무리해야 하는 건가.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서 자칭 내 좌석에 앉았다.
다음 주 월요일에 있는 원전강독 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내일 있는 새벽설교도 준비해야 하니
원하는 일 반, 원하지 않는 일 반을 위해서 도리가 없다.

이런 일상과 사회성의 미성숙은 무슨 관계가 있냐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친구와 식사를 하면서 나누던 이야기 중에
나는 주체성이 있어 보인다는 말에, 그러니까 뭐 좋은 의미에서 한 말이라고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나는 주체적이라기 보다는 작은 비판에도 가슴을 벌렁이며 귀를 펄럭거리는
소심증을 가진 작은 자아를 가졌기에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럼, 아마 사회성의 미성숙일 수도 있겠다는 말을 한다.
처음 들을 때는 미성숙이 주는 어감때문에 기분이 언짢더니 곱씹어 보니 이 말 참 좋다.

좋은 이유도 사회성이라는 단어를 정치적 색을 가진 단어로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나이브한 사회성을 가졌다는 표현이 사회성의 미성숙이라면
미성숙한 채 죽어도 좋을 듯 싶다는 생각 한 토막...

자야한다...내일 새벽설교를 위해서 3시에 기상을 해야 하니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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