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의 기록을 깼다는 둥,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가 탄생했다는둥, 각종 해외 영화제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등의 수식어구가 붙어다니는 영화...
개봉 열흘만에 700만명이 보았다니 경이적이기는 하다.
그렇다면 과연 괴물은 700만이 열광하며 볼만큼 감동이 있고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스토리라인과 구성을 가졌을까?
간단히 답을 하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700만을 뒤흔들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CG쪽에 총 제작비의 반을 쏟아 부었다지만 어디까지나 비율일 뿐 절대적인 비용에 있어서는 십여년 전 쥐라기 공원만도 못한 모습이다.
'살인의 추억'이야 탄탄한 실제적인 fact가 있었으니 영화로 풀어가기가 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괴물'은 그야말로 퀼트처럼 흩어져 있는 조각들을 맞춰 스토리를 만들다 보니 도처에 논리적인 비약이 보인다.
뜬금없이 독극물을 한강으로 흘려 보내라는 명령에 그 엄청난 양의 독극물이 한강으로 흘러들었어도 겨우 50억짜리 괴물 한마리를 만들어 냈다니...
왜 한마리인가?^^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자신도 자평하기를 예술적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던데, 어떤 의미에서 예술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높이 살 것은 "블록버스터"라는 한국의 불모지에 과감히 뛰어드는 모험을 감행했다는 것 정도이다.
스토리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국가적 시스템에 대한 피해의식을 질릴 정도로 쏟아내놓고 있고 뭐 하나 시원한 결말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독극물로 시작된 괴물을 더 강한 독극물로 다스림으로써 소시민적 단순논리를 들이대고 있으나 지리하게 들이댔던 경찰, 군인에 대한 해답은 없다.
차라리 '홀리데이'나 '야수' '사생결단'은 결말이 깔끔한 맛은 없어도 분명한 메시지를 각인한다.
괴물...
700만을 모을 매력은 전혀 없으나 더 많은 사람을 모으고 있는 미스테리의 영화다.
그래서 괴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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