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월요일.

태풍 "에위니아"가 북상중이란다. 태풍이라고는 하나 여느 때의 태풍과는 위력에 있어서나 피부로 와닿는 비의 양에 있어서나 그리 대단한 규모는 아닌 것 같은데, 인명피해가 꽤 되는 모양이다.

이번 주에 유일하게 쉼을 누리는 날이기에 무엇을 하면서 보내야 즐거울까를 고민하다 모처럼 만에 영화를 보러 나갔다.

핸펀카드 할인도 없어진 마당에 극장을 가서 돈을 쓴다는 것이 아까운 맘이 들기도 하지만 그나마 할인받는 신용카드 덕분에 꾹 참고 표를 샀다.

박스오피스를 보니 "캐리비안의 해적"이 1등이란다.

몇 해전 전편이 나왔을 때 포스터나 예고 영상을 보고 디즈니원작에 기초했다는 광고와 조니뎁의 익살스런 장면에 아이들이나 보는 영화 겠거나 했더랬다. 그래서 1편을 보지 않고, 무작정 박스오피스만 믿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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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걸...

러닝타임 90여분이 넘는 내내 지루함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이 재미가 있다.
물론 의미를 찾자고 보는 것은 무리고, 조니 뎁의 농익은 익살연기와 범생 이미지 올랜도 불룸,  "오만과 편견"에서 심지 곧은 아낙역할로 부상한 키이라 나이틀리의 원더우먼같은 역할이 뒤섞여 재미를 만들어낸다.

디즈니적인 권선징악, 특수분장으로 분한 "데비존스" 일파도 내게는 볼거리였다.

머리 식히기로 좋은 영화에 별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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