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의 강연을 위한 자료 만큼의 분량.
비교적 나우웬의 후기 사역을 통해 얻은 통찰들을 기록한 작지만 무거운 책이다.

요한복음 21장 15절이하의 베드로에게 주신 사명의 말씀을 뼈대 삼아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가지 시험을 목회자에게 던지는 유혹의 패턴으로
사역의 자리에 선 사람들이 진정한 목양을 위해
마음에 새겨야 할 목회의 뱡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간결하게 잘 표현해 냈다.




"현실적이 되라"
"멋있게 보이라"
"힘이 최고다"



현실적이기 보다는 현실적 전문가이기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올 곧이 서는 사람.
따라서 현실지향에서 기도지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유명한 것이 좋다...는 극히 세속주의적 세태의 반영이 아닐 수 없다. 나우웬의 목회자상은 그의 책 "상처입은 치유자"에서 표현된 바와 같이
늘 상처에 개방되어 있는 사람이고 무쇠 철인이 아닌
목양 대상자와 같은 상처들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종의 리더쉽(servant leadership)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작금의 목회자상은 상처가 없는 무흠의 무쇠 철인인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스스로의 상처를 인정하고 보여주고 치유받아야 할 유약한 존재임을 인정함으로 생겨나는 유대와 상호목양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며 나도 동감이다.


힘에 대한 그의 통찰은 아프다.
많이 아프다.
그만큼 지금의 교회 안에 가장 깊숙히 파고 들어온 유혹이며 시험이기 때문일 거다.
"정치적이다"는 표현이 곱상하지 않은 세대이지만
어디보다도 정치적인 곳이 목회의 자리가 아닐까?
나우웬은 정확히 그 원인을 꼬집는다.
"아마도 사랑이라는 어려운 과제에 대해 힘이 대체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라고...


적지 않은 분량이므로 수회 읽어 도전 받을 많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대로만 살 수 있다면...
이대로 살다가 죽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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