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지당이 없는 소위 부동층에 분류될 수 있는 정치적 무색론자다.
좋게 이야기 하면 그렇고, 기실은 "정치"란 보다는 "연예"란에 관심갖는 지극히 평범한 사춘기적 정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현실이 정치, 경제에 관하여 배운 교과서적 원리에 충실하기를 원하는 단순한 생각을 하는 건지도 모른다.
탄핵정국을 지켜보면서 다수당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로서 의사당내에의 폭거의 가능성이라는 민주주의의 허를 보았고
대통령에게 가지는 센티멘탈리즘에서 비롯된 정많은 우리 대중의 순진함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순진하다는 표현이 거북하게 들릴 수 있는 사람이 있겠으나
의식적인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거대담론에 대한 신념으로 촛불을 들어 밝힌 국민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나의 관찰이다.
"진보성향"의 열린우리당이 의석 과반수를 차지했다고 우리 국민의 시민의식이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소위, 방송인 출신 의원들의 당선율이 70%에 육박하는 것을 보면 역시 선거전략과 광고의 효과가 투표의 대상을 결정한다는 아주 당연하지만 인정하기 싫은 현실을 대면케 된다.
우리당의 정책이나 한나라당의 정책, 민노당의 정책을 검토하고 투표한 유권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나 또한 투표를 참여하지 못했으나 이번 17대 총선의 과제를 다수당의 폭거로 이루어진 "탄핵심판"이며 건전한 정책에 기반한 선거문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첫걸음으로 이해했기에 정책에 대한 관심은 없었던게 사실이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정치 무관심주의자들의 모토가 크게 작용한 것도 부인할 수 없겠다.
그런 과제를 염두하면 이번 선거의 결과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박근혜"라는 브랜드 이미지의 대중성과 태평성대를 누렸던 TK지역 주민의 과거에 대한 향수가 빚어낸 지역주의에 기반한 투표결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비록 민주당의 참패로 지역주의를 청산했다고 하는 전라권의 지지후보 몰표현상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부담스런 면이 없지는 않다.
90%에 육박하는 지지율은 멸공, 반공시대에 북한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배웠던 초등학교 사회시간의 영향때문인지 90%라는 수리적 지지율은 그다지 건전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지역주의에 기대보려고 안간힘을 썼던 민주당에게 등을 돌렸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이글이 또하나의 지역주의를 조장한다고 생각하는 방문자를 위해서 첨언하면
비록 한나라당의 압승이라 하더라도 후보 지지율에 있어서는 광적인 몰표가 없는 것을 보면 17대 총선은 영남권이 과거의 태평성대의 꿈에서 깨어 진정한 한나라를 원하는 배아를 가지기 시작했다고 본다.
민노당의 선방도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17대 총선을 통해 본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것이 당장의 장미빛 그림을 그리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흐름을 잡아서 바로잡을 수 있는 국민의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정치에 관심 갖는 국민이 되게 했다는 점에서는 희망적이다.
지역주의가 무너지고 정책에 기반한 정당활동이 이루어지는 국회를 꿈꿔보며 먹고살기 힘들어진 작금의 경제 형편이 다소 나아지길 기대한다.
"국민은 배고프고 춥다."
2004/04/16 04:48:39
좋게 이야기 하면 그렇고, 기실은 "정치"란 보다는 "연예"란에 관심갖는 지극히 평범한 사춘기적 정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현실이 정치, 경제에 관하여 배운 교과서적 원리에 충실하기를 원하는 단순한 생각을 하는 건지도 모른다.
탄핵정국을 지켜보면서 다수당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로서 의사당내에의 폭거의 가능성이라는 민주주의의 허를 보았고
대통령에게 가지는 센티멘탈리즘에서 비롯된 정많은 우리 대중의 순진함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순진하다는 표현이 거북하게 들릴 수 있는 사람이 있겠으나
의식적인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거대담론에 대한 신념으로 촛불을 들어 밝힌 국민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나의 관찰이다.
"진보성향"의 열린우리당이 의석 과반수를 차지했다고 우리 국민의 시민의식이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소위, 방송인 출신 의원들의 당선율이 70%에 육박하는 것을 보면 역시 선거전략과 광고의 효과가 투표의 대상을 결정한다는 아주 당연하지만 인정하기 싫은 현실을 대면케 된다.
우리당의 정책이나 한나라당의 정책, 민노당의 정책을 검토하고 투표한 유권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나 또한 투표를 참여하지 못했으나 이번 17대 총선의 과제를 다수당의 폭거로 이루어진 "탄핵심판"이며 건전한 정책에 기반한 선거문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첫걸음으로 이해했기에 정책에 대한 관심은 없었던게 사실이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정치 무관심주의자들의 모토가 크게 작용한 것도 부인할 수 없겠다.
그런 과제를 염두하면 이번 선거의 결과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박근혜"라는 브랜드 이미지의 대중성과 태평성대를 누렸던 TK지역 주민의 과거에 대한 향수가 빚어낸 지역주의에 기반한 투표결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비록 민주당의 참패로 지역주의를 청산했다고 하는 전라권의 지지후보 몰표현상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부담스런 면이 없지는 않다.
90%에 육박하는 지지율은 멸공, 반공시대에 북한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배웠던 초등학교 사회시간의 영향때문인지 90%라는 수리적 지지율은 그다지 건전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지역주의에 기대보려고 안간힘을 썼던 민주당에게 등을 돌렸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이글이 또하나의 지역주의를 조장한다고 생각하는 방문자를 위해서 첨언하면
비록 한나라당의 압승이라 하더라도 후보 지지율에 있어서는 광적인 몰표가 없는 것을 보면 17대 총선은 영남권이 과거의 태평성대의 꿈에서 깨어 진정한 한나라를 원하는 배아를 가지기 시작했다고 본다.
민노당의 선방도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17대 총선을 통해 본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것이 당장의 장미빛 그림을 그리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흐름을 잡아서 바로잡을 수 있는 국민의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정치에 관심 갖는 국민이 되게 했다는 점에서는 희망적이다.
지역주의가 무너지고 정책에 기반한 정당활동이 이루어지는 국회를 꿈꿔보며 먹고살기 힘들어진 작금의 경제 형편이 다소 나아지길 기대한다.
"국민은 배고프고 춥다."
2004/04/16 04: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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