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작가 이문열에 대한 향수가 생겼고,
마침 이주향교수의 진보성향적 글과 보수적 글쓰기의 달인(?)이라는 세인들의 질타를 지상을 통해 면면히 듣고 있던 터라 비교도 해볼겸 읽었다.

"사색"은 자전적 에세이 형식의 글로 현재의 작가 이문열을 만들어내는 정서적, 지적 토양과 무의식을 형성시킨 그의 생에 대한 스스로의 반추이다. 따라서 현재 그의 작품에 녹아있는 사상과 생각은 은연히 그가 토해내는 경험적 자산이 촉발시킨 결과라 할 수 있다.

내가 이문열을 좋아하는 이유는 세인이 질타하는 보수성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같은 만화라는 장르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이현세의 만화가 가진 카리스마가 그의 문학세계에서 감지되기 때문이다. 읽고 나면 허무해지고 단순히 시간을 허비했다는 일말의 후회도 가지지 못하도록 하는 그의 작품만의 독특성은 그의 작품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평론을 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을 제외하고 의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평론이라는 작업은 누구나가 공감할 만한 글을 쓸경우 단순히 애덤스의 경제이론을 들먹 거리지 않아도 희소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치기어린 비판을 하기 일쑤다. 이문열의 글이 보수적이라 해도 그것을 감지할 수 있는 독자는 개인적으로 볼 때 극히 드물다.

주제별 그의 단상을 끄적인 메모들...
그의 선택으로 활자화 된 단어를 보노라 치면 소스라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의 나이 나와 동갑일 때 끄적였다고 하니 부끄럽기 그지 없다.
위안이 되는 것은 "글 쓰기"가 그의 소명이었다는 사실이고 나의 소명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

몇몇 아포리즘 형식의 본문을 소개하고 싶지만
읽을 사람들 있을 것 같아서 그만둔다.
가치 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조합의 묘를 느껴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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