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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옆에서 동생과 살부대끼며 자다가 혼자서 자는 것이 쉽지는 않을 거란 생각은 하면서
기대 이상으로 잘 자주는 아들이 대견하다.
형아 덕분에 찬휘는 2살이 못되어 혼자자기 시작한다...-_-;;
둘째는 늘 형 때문에 손해를 본다. 그걸 보상하려고 그렇게 먹는지도 모르지...
금요일 밤이고 하니 읽어야할 책을 뒤로 하고 아들을 침대에 뉘이고 이 얘기 저 얘기를 하고 있으니
아들이 이번주 있던 일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I love you"하길래, 적잖이 당황하다 "I love you, too"라고 답해줬다.
찬빈이의 지금까지 모습을 보면 자존심 센 거나 밥 안먹는 거나 예민한 거나 한가지 나와 다른 게 없는데
이 녀석이 가끔씩 감정을 담아 내는 말들은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한 나와 달라 깜짝 깜짝 놀란다.
불현듯, 찬빈이가 우리말로 "사랑해요, 아빠"라고 했다면 난 뭐라 답했을까? 생각해 봤다.
그냥 당황하다 "응, 아빠도" 했을 것 같다. "사랑"이라는 말을 어떻게 하든 피했을 것 같다.
그 좋은 말을 가장 사랑하는 자식에게도 하기 어려워하는 이 심리는 뭔지...
평생을 살면서 아끼지 말아야 할 단어가 "사랑"인데...
How are you? 하면 기계적으로 나오는 I'm fine, thank you. 처럼, "I love you"라는 표현에 반사적으로 "I love you, too"를 한 것이지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우리말로 했으면 정말 중요한 "사랑"이라는 말을 빼놓았을 것을 영어덕분에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건넸다.
다음엔 우리말로 사랑한다는 말을 아들에게 들려주어야 겠다.
"사랑한다. 아들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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