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찬빈이와 찬휘의 관계가 날로 좋아지고 있다. 찬빈이는 찬빈이대로 성숙해가고 찬휘는 찬휘대로 형의 권위에 복종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듯 보인다. 물론 찬휘는 찬빈이를 이겨보려고 늘 안간힘은 쓰고 있다만...
어제는 잠자리에 들면서 찬빈이와 찬휘를 위해 기도를 해주다가 찬빈이의 한마디에 뭐랄까 형제 간의 끊임없는 경쟁심리를 잠깐 보았다.
기도를 마치자마자 찬빈이가 "아빠, 난 왜 찬휘보다 좋은 말 더 안해줘?"라고 묻는다.
워낙 요즘 민감해서 가급적이면 찬빈이가 섭섭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 이녀석은 기도를 가만히 듣다가 찬휘보다 제 기도가 적은 것 같다고 느꼈는지 다짜고짜로 자기를 위해서 기도를 더 해달란다.
졸지에 기도를 두번하고 두 아들을 재우고 나서 피식 웃었다.
적어도 찬빈이는 배고파서 장자권을 팔 것 같지는 않다...ㅋㅋ
어찌되었든 찬빈에게 신경을 쓰자니 동생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양보해야 하는 찬휘가 안쓰럽고,
동생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라고 요구하기에는 찬빈이도 여전히 어리다.
균형은 이상이고 때와 상황에 따라 관심은 공평하게 가지 않는다.
그래서 삶은 시작되면서부터 상처이고 그 상처를 부둥켜 안고 뒹굴다가 그 상처로 넓어지며 포용하다 그렇게 지는 것인가 보다.
그 상처를 줄이는 몫이 부모에게 있는 거겠지.
그래서 지식보다는 지혜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Monolog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기 (0) | 2010.05.12 |
---|---|
Bang! (4) | 2010.05.07 |
사역의 한 장을 마무리하며 (2) | 2009.06.29 |
한 주의 시작 (0) | 2008.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