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학기 모든 수업을 마쳤다. 이제 남은 페이퍼만 제 때 제출하고 나면 이번 학기의 종지부를 찍는다.
그길이 멀고 험하지만^^
Classical Greek Literature and the New Testament 수업 마지막 시간,
Radical하기 그지 없는 한학기동안의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주석을 접하고,
대학다닐 때 영문학 곁눈질할 때 지나가며 접한 낯익은 그리스 서사시의 주인공들을 이야기의 플롯 속에서 만나고
전혀 상관 없을 듯 했던 그들이 성서를 보는 또다른 perspective를 제공하는 희열을 맛보고,
현실적인 고민을 한다.
아직 역사비평도 넘지 못하는 현장 속에서 이 엄청난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 놓을 수 있을까?
정작 교수님도 듣는 우리에게 "조심"하라고 하신다.
본인은 이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몸이므로 무슨 이야기를 해도 괜찮지만, 그대들을 그렇지 않다고...
같은 배로 손 잡아 끌어 올려 놓고 이게 무슨..-_-;;
어찌되었든 교수님이 던진 적용이랄까 혹은 화두? "Religious Imagination"
우리가 텍스트를 읽을 때 어떤 식으로든 내 선이해를 가지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논지를 만들어가기는 하지만,
무의식적인 imagination이 아닌 의식적이고, 적극적인 Imagination이 텍스트 읽기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일갈.
물론 academia를 위한 충고는 아니었지만, 사역과 학문의 중간 어디 쯤의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사역과 학문이 만날 수 있는 장의 열쇠를 이 한 단어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고학 수업을 들으면서도 결국 고고학적 재구성은 과학적인 툴과 텍스트 사이의 긴장 속에서 상상력으로 쌓아올려 "역사"의 뒤안 길에 일어난 일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이라는 생각했다. 누가 더 개연성있는 상상을 하고 우리 시대의 가치가 아니라 그 시대의 가치, 그것을 온전히 체화시킬 수는 없어도 더 그것에 가까울려고 의식적인 노력을 하고 그 노력 속에서 텍스트는 또 다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이 아닐까.
역사와 과학이라는 허울에 가려 힘을 잃은 상상력이 다시 한번 기지개를 펼 때다.
우리는 신화가 없고 낭만이 없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가련한 우리.
그길이 멀고 험하지만^^
Classical Greek Literature and the New Testament 수업 마지막 시간,
Radical하기 그지 없는 한학기동안의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주석을 접하고,
대학다닐 때 영문학 곁눈질할 때 지나가며 접한 낯익은 그리스 서사시의 주인공들을 이야기의 플롯 속에서 만나고
전혀 상관 없을 듯 했던 그들이 성서를 보는 또다른 perspective를 제공하는 희열을 맛보고,
현실적인 고민을 한다.
아직 역사비평도 넘지 못하는 현장 속에서 이 엄청난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 놓을 수 있을까?
정작 교수님도 듣는 우리에게 "조심"하라고 하신다.
본인은 이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몸이므로 무슨 이야기를 해도 괜찮지만, 그대들을 그렇지 않다고...
같은 배로 손 잡아 끌어 올려 놓고 이게 무슨..-_-;;
어찌되었든 교수님이 던진 적용이랄까 혹은 화두? "Religious Imagination"
우리가 텍스트를 읽을 때 어떤 식으로든 내 선이해를 가지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논지를 만들어가기는 하지만,
무의식적인 imagination이 아닌 의식적이고, 적극적인 Imagination이 텍스트 읽기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일갈.
물론 academia를 위한 충고는 아니었지만, 사역과 학문의 중간 어디 쯤의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사역과 학문이 만날 수 있는 장의 열쇠를 이 한 단어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고학 수업을 들으면서도 결국 고고학적 재구성은 과학적인 툴과 텍스트 사이의 긴장 속에서 상상력으로 쌓아올려 "역사"의 뒤안 길에 일어난 일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이라는 생각했다. 누가 더 개연성있는 상상을 하고 우리 시대의 가치가 아니라 그 시대의 가치, 그것을 온전히 체화시킬 수는 없어도 더 그것에 가까울려고 의식적인 노력을 하고 그 노력 속에서 텍스트는 또 다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이 아닐까.
역사와 과학이라는 허울에 가려 힘을 잃은 상상력이 다시 한번 기지개를 펼 때다.
우리는 신화가 없고 낭만이 없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가련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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