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베트남 일기장나의 베트남 일기장 - 8점
마리 셀리에 지음, 세실 감비니 그림, 전연자 옮김/맑은가람
알라딘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 리뷰 첫번째 책으로 도착한 따끈따끈한 동화. 사실 학부모 관련 카테고리여서 자녀교육에 관한 책이 도착할 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화라서 다소 의외였다. 그래도 이미 초등학교 졸업한지 어언 20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손에 쥐어 주지 않으면 동화를 감히 읽을 생각을 하겠는가 하고 스스로에게 도전적으로 물으니 읽어보고 싶은 일말의 자극이 생겨 앉은 자리에서 가뿐하게 읽어 주었다.^^;;

제목처럼 동화의 전체 구조는 일기이다. 그러나 이 동화의 에토스는 그 일기를 쓰고 있는 베트남 소년의 정체성에서 만들어진다. 이 소년은 베트남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자란 입양아이다. 낯선 얼굴과 환경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처음 행동은 자신이 있었던 고아원의 원장님께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자신의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을 하나하나 더듬어가며 자신을 인정하고 끌어안게 되는 긴 과정을 그의 일기를 아주 천천히 보여준다.

막연하게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원망이 그의 여정가운데서 그리움으로, 또 다시 그리움은 지금의 가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데 까지 나아간다. 현재를 감사할 수 있는 데 까지 말이다.

친구 안느가 베트남에서 사온 호랑이 연고를 받아 들고 어느 상처에나 잘 듣는다는 말을 듣고는 소년이 하는 독백은 그가 생모에게 가진 감정이 원망이 아닌 사무치는 그리움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걸 바르면 엄마가 그리워 생긴 내 아픔도 나을 수 있을까?(18.p)

아이가 가졌을 내적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우리 사회에도 한 때 수잔브링크의 아리랑이라는 영화와 함께 입양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때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최근에는 수잔브링크의 죽음에 대한 기사를 읽기도 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입양에 대해서 터부시 하는 것 같아 아쉽다. 물론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그 과정 없이는 현재의 축복에 대해서 진정한 감사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매인 삶이 아니라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아이의 자아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책의 서문에서처럼 이런 책을 통해서 입양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상황을 수용하고 보다 건전하게 자아상을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illseo.net2009-04-06T14:20:340.3810일어ㅏㅣㅁㅇㄹㅇㅁㅇㄹㅇ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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