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휘 백일!!

from 찬휘's Diary 2009. 4. 2. 00:13

찬휘가 태어난지 100일이 되었다. 찬빈이가 워낙 활동적이라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조용한 찬휘는 있는듯 없는듯 100일이 지난 것 같다. 이제는 제법 눈도 맞추고 웃기도 한다. 물론 옹알이도 하고....
찬빈이 때도 그런 것 같은데 100일이라 해서 뭐 특별할 것도 없고 하니 부모된 나로서도 거하게 한 상을 차려야 한다든지 일가 친척에게 100일을 알려야 한다든지 하는 의무감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아름다운 전통이니 찬휘의 100일을 기억하고 챙겨줘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건 내 생각 속에서만 벌어진 일들이고...

일단 부모보다 나은 이모들이 찬휘의 100일을 챙겨주셨다.
스페셜한 100일 축하케익 송아이모가 주셨고
100일 선물로 캐나다에서 공수한 My first Levi's경래이모가 주셨고
엄마가 건강해야 찬휘의 건강이 보장된다는 비밀을 깨달은 혜림이모가 엄마에게 고기를 사주셨단다.
물론 내가 먹지 못한 고기니까 무효야! 라고 소리지르고 싶으나 아내가 먹었다니 꿀꺽 침만 삼키고 만다.ㅋㅋ

내가 해줄 수 있는 찬휘 100일 선물은 100일에 찍은 사진을 생생한 멘트와 함께 블로그에 담아주는 거다.
다른 선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불끈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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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빈이는 찬휘의 100일 따위는 관심도 없다. 유일한 관심은 우주인이 올곧이 서 있는 쵸코케익...-_-;;

왜 내 생일엔 이런 케익이 등장하지 않았을까...

찬빈이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거다. 다만 지금은 찬휘보다 케익이 좋다는 거...
찬휘 역시 물끄러미 케익만 쳐다보는 찬빈이를 경계하면서 '저건 내껀데...형아가 건드리게 할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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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찬빈의 해답은 이 녀석이 더 사랑받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결론!
아빠가 친한 척 하라는 주문에 찬빈이가 슬그머니 찬휘 곁으로 다가가 애써 친한 척을 하지만 찬휘는 못내 괴로워 인상을 찌푸린다. CSI에 버금가는 추리력으로 아빠는 사진을 들여다 본다. 그리고는 찬빈이의 어깨동무에 엄청난 힘이 들어가 있음을 발견한다.
찬빈이가 웃는대신 이를 악문 이유다.
어깨동무하면서 찬휘 괴롭히기...
자기보다 멋있는 쵸코케익을 선물받은 찬휘를 위한 필살기...-_-;;
사정도 모르고 함박 웃음을 던져주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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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휘는 아파 울고, 저 케익 내꺼라고 찜을 할려구 발버둥 쳐도 마음대로 움직여 주질 않는 손과 발, 가누기 어려운 목으로 분에 겨워 울고야 만다. 사나이 인생, 둘째로 살아가는 인생 쉽지 않음을 뼈속 깊이 느끼면서..꺼이꺼이..
찬빈은 '엄마, 찬휘가 왜 그래? 우유 먹어야 하는 거 아니예요?'
더없이 해맑은 모습으로 찬휘를 안쓰럽게 쳐다보지만 전후 상황을 고려할 때 찬빈이는 이 상황을 예측하고 멘트를 준비한 듯 하다...
나중에 이거 보면 찬휘가 찬빈이 가만두지 않을텐데..
100일에 8kg인 찬휘의 성장속도를 볼 때 조만간 찬빈이를 따라잡을 것 같은데 찬빈아 몸 사려야 해~

늘 솔직한 포스팅을 하면서 두렵다...
내가 말려야 하나...?

BGM: lullaby / 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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