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zare, weird or crazy?

from 포토로그 2006. 7. 6. 23:13



영화 "집으로"를 천천히 떠올려 보면 오후 나른한 햇살 아래 마루에서 자고 있는 손자의 곁에서

블럭을 이리저리 끼워 맞추는 할머니가 잔잔한 입가의 미소을 머금게 하는 장면이 있다.

물론 그 블럭은 어른을 위한 놀이는 절대 아니다.

어린이를 위한...
그것도 단순히 유희를 위한 놀이가 아니라 교육적 효과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고도로 계획된 놀이를 가장한 교육이다.

네모블럭은 네모칸에, 동그란 블럭은 원형 빈칸에 꽂아야 "맞다."

그러나 할머니는 네모 블럭을 원형 빈칸에 동그란 블럭을 네모칸에 집어넣으려 안간힘을 쓰시다가

결국은 모든 블럭을 마루에 일렬로 줄지어 세워놓는 것으로 "놀이"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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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이것이다"라고 하는 것이 이것이 아닐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하는 사고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가는 길이 외롭게 느껴질 때 "이것이 아니라"고 뛰쳐 나와

혼자 걷고 있는 또다른 나를 보았을 때의 희열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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