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으로 온통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는 것을 봤다.
역시 캐나다는 눈이 있어야 진정한 캐나다이지 싶은 순간이었다.
토론토를 떠나서 다시 나이아가라 지역으로 이동을 해야했기 때문에
오전에 잠깐 녹스 칼리지가 위치한 University of Toronto 를 돌아보기로 했다.
학교 주차장이 야간 주차가 금지되어 있어서 시청교통과 직원이 활동하는 7:30 이전에 나가 티켓을 구매해서 차에 붙혀야 했다.
왠만하면 개겨볼까 했지만 첫날 밤에 그냥 주차하고 잤다가 딱지 한장을 받은 터라
소심한 맘에 벌떡 일어나 주차장으로 나가다가 한컷 담았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눈이 눈답게 그대로 덮여있을 때 내가 젤루 먼저 밟고 만져 보아야 할 것같아 일어난 것도 같다.
주차 티켓 구매해서 차에 붙혀 놓구선 들어오는 길에 그냥 들어가기 뭐해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학교 구경을 혼자했다...
고풍스럽기 그지 없었다..
늘 그렇듯 겉이 고풍스러우면 실내는 고물스러운 것을 알던터라
기대를 하지 않길 잘했을 만큼 학교 건물 내부는
모랄까...좀 ...해리포터틱 하다.
앞뒤 건물을 잇는 회랑이 인데...
봄에는 운치있을 것 같지만 내가 있던 때는 겨울인지라
양옆으로 유리창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점에 들러 학교 사진으로 만든 엽서를 둘러보니 그 넘이 그넘같고
신통한 것이 없었는데 이렇게 찍힌 사진 한장이 그나마 맘에 들어 어디일까...
하며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녹스 컬리지 채플실 입구 임을 깨닫고
카피샷 한장 날렸다.
녹스 칼리지 채플실...채플이 일주일에 한번이란다.
좋겠지?
해리포터틱한 건물안에서 특별협찬 받으신 해리포터틱한 옷을 입고 계신 교수님도 한 컷, 3일동안 무위도식하는 이몸에게 엄청난 배려를 해주신 사모님....
이건 Thanks 샷이다.ㅋㅋ
역시 말로는 못하는게 없다....--;
이 건물로 치자면 토론토 대학의 심장!
본관이다.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들어가도 신통할 것 같지 않은 강한 필을 받아서...
빠뜨리면 삐질까바
같은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타지 생활을 하고 있는
교환학생에게 나와 사진을 함께 찍히는 영광도 허락하고..ㅋㅋ
한국오면 서로 모른척 하기로 했다.ㅎㅎ
암튼 이 분 덕택에 토론토 여행이 알차고 보람있었다.
여기서 알차다고 하는 것은 어찌나 많이 걷게 하던지 다리에 알찼다는 말이다. 오해마시길....^^;
점심을 거하게 샌드위치 먹구
다시 밟아 나이아가라로 갔다.
나이아가라 밤 사진은 미리 보여줬으니까 이번에는 그 주변 놀이기구들 보여주지...
녹스 칼리지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님께서 저녁 식사 대접을 해주셔서 맛나게 먹구
남은 시간 아까워 밤 거리를 배회하다 추워서 기냥 들어왔다.ㅎㅎ
카지노를 중심으로 유락시설이 어찌나 많던지...
들어가고 싶었으나 넘 피곤해서 관두고
욕조에 물받아 몸담그고 그야말로 잘먹고 잘잤다.
이렇게 밤에서의 나이아가라를 보내고 낮의 나이아가라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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