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이 D 데이였다.
주섬주섬 살림을 꾸려 트렁크에 꾸겨넣고 미국 상륙 8개월만에 남부로 핸들을 돌렸다.
짜잔...
사람보다 더 큰 쥐, 미키마우스가 살고
맘 고약한 할머니의 시기질투를 자아내는 미모의 백설공주가 살며
유리구두 잃어버려 팔자고친 신데렐라가 살며
말하는 사자, 라이온 킹도 있고
....중략....
확인 차 떠난 길...

밤운전 13시간의 진기록과 아우토반을 방불케 하는 시속 160km의 질주.
플로리다는 입성 자체부터 진기명기, 흥분의 도가니였다.
새벽 4시에 도착해서 바퀴벌레가 겨우겨우 살지 못하는 정도의 청결을 유지하는 모텔에 짐풀고 잠을 자다
50달러를 호가하는 입장료가 아까워 눈비비고 일어나 나가려는데
리조트 투어하면 100달러를 세이브 해준다는 혹한 소리에 끌려 투어하다 2시.
겨우겨우 들어간 시간 2시 30여분....
여기가 바로 디즈니월드 렸다.





표끊고 들어가 디즈니월드의 상징인 신데렐라성이 있는 곳까지만 해도 걸어서는 갈 수 없는 거리.
모노레일을 타고 10여분은 가는 것 같다.
암튼 도착하자마자 시작한 퍼레이드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캐랙터의 얼큰이 인형들이 하나가득이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50여달러나 하는 입장료의 뽕을 빼겠다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계획을 세우고 탈 것은 타주고 먹을 것은 먹어주고 하였지만
지는 해를 잡을 수도 없고
저 기~~인 줄을 끊고 채치기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탄다고 탄 것이 어린이 대공원에서 유치원 애들도 유치하다고 안탈 법한 비행기...
어쩐지 줄이 짧더라.
아참, 사진은 신데렐라가 유리구두 잃어버려 팔자고쳐 구입한 성이라는데...이름하야, 신데렐라 성





이건 풀루토...
귀엽다.
안귀여워도 50달러 내고 들어가서 보면 귀엽다.
이게 플라시보 효과다.
플라시보 효과라고 네이버에 치면 그게 먼지 갈켜 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점심이라고 소세지 하나 들어간 핫도그에 애플주스 한잔, 포테토칩 조금.
다리 품을 팔아야하는 이시점에서 기름진 음식을 아니먹으면 유치한 비행기를 타고도 멀미를 할 듯하여 선택한 메뉴.
터키 허벅지.
그니까 칠면조 허벅지라는데 무슨 공룡 허벅지 같다.
.
.
.

맛은...음...공룡 허벅지 맛이다.





플로리다는 리치몬드와 다를 것이라 하여 반바지에 반팔만 챙겨갔는데
13시간이나 북쪽에 있는 리치몬드보다 더 추웠다.
11시 폐장 시간까지 반팔로 견딜 수 없다는 의견에 합의, 잽싸게 모텔로 돌아가 옷을 챙겨오기로 했다.
왜 잽싸게 인가?
9시에 신데렐라가 부동산해서 번 돈으로 불꽃놀이를 한다길래
그거 구경할려면 잽싸야 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제대로 보았겠는가?
시계를 보라...제대로 보았겠나.
주차장에 주차하며 먼 하늘에 수놓이는 불꽃만 봤다.
우띠...




그래서 이런 느끼한 장난도 해봤다.
모노레일 역이었는데 괜히 폼잡으니까 지나가는 사람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아무래도 나의 외모를 보고 아시아스타 쯤으로 생각하는 눈치들이다.ㅋㅋ




결국 불꽃 놀이는 놓치고 퍼레이드의 하일라이트...야간 퍼레이드를 구경하러 다시 성근처로 갔다.
삼각대를 가져 가지 않아 야간 사진 찍을라고 이리저리 부산히 다니다가
렌즈뚜껑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재수 없는 일은 여기 끝나면 섭섭했는지,
배터리도 껌뻑이기 시작한 게 퍼레이드 시작 할 즈음이었다.

똑똑한 사람은 무슨 말인지 알았을 것이나
똑똑한 사람과 미련한 사람이 함께하는 홈을 지향하기에 풀어이야기 하자면
야간 퍼레이드 사진은 배터리가 없어서 못찍었다는 말이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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