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 또다른 느낌표

from Monologue 2006. 6. 18. 13:31
어깨를 누르던 짐을 내려놓고 나면
내려 놓았다는 해방감 못지않게
그 짐을 통해 다져진 내면에 대한 느낌을 갖는다.


시작 할 때의 기세도 당황스러움도
이제는 일상적인 느낌으로 전해질 즈음
짐을 내려 놓았다.


그 짐을 통해 난 세계를 호흡했다.
그리고 여행가운데서나 느낄 법한 연대감을 가져보기도 했다.


아쉬워 하며 내게 건네는 한마디 한마디가
손끝으로 전해오던 체온들 하나하나가
토닥이는 어깨에 닿는 그들의 격려가
다시금 내려놓는 짐을 어깨에 얹게 할 것만 같아서 조마조마하기도 하지만,
지금 이시점에서는
그 짐은 생의 뜨락에 쳐진 울타리를
저 만치 넓혀 준 선물 꾸러미인 것을 고백하고 싶다.


내가 어디엔가 마침표를 찍는 그 자리는
비로소 감추어진 느낌표를 찾는 자리임을...
그래서 우리의 삶은 신비임을...


2005/05/25 22: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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