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닉

from Monologue 2006. 6. 18. 13:21
포장이 좋은 이것도 먹어보자.
남들이 다 먹는 이것도 먹어보자.
반도 소화 못하고 버려질 것들이지만
그래도 이까짓거 한 번 해보자고 덤벼보자.

악으로 안되면 깡으로 해보자.
진정으로 안되면 겉멋으로라도 해보자.

느려터진 소화기관만 나무라지 말고
소화도 안되고 버려진다고 푸념하지 말고
터질 때까지 한번 먹어보자.

구라파 것도 좋고
옆나라 것도 좋고

생체 기관의 부담을 느끼면서 계속 손이 간다.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강박적 구호를 뇌까리며 또 기웃거린다.

한숨이라도 되어 먹어버린 것들을 토해낼 수 있으면 만족이란 감정을 느껴보자.

쌓여만 간다.
불만족에서 시작된 먹거리의 편력.
지저분한 욕심에서 나오는 먹거리에 대한 집착.


2004/10/10 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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