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포커싱

from Monologue 2006. 6. 16. 18:58
사진에 여전히 문외한이면서 문외한이 아닌 척만 하고 다니는 요즘

나름대로 대견해 하며 사진에 대한 기본을 읊어 대곤 한다.

물론 아직도 일상사를 다큐멘터리 찍듯 셔터를 누르지만 말이다.

셔터를 한번 두번 누르면서 생기기 시작한 안목...

특별히 주제부각을 위한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하는 아웃포커싱 기법.

주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 피사체는 흐릿한 안개속에 덮인 것 처럼 그저 주제를

도드라지게 보이게 하는 배경정도로 처리하는 거다.

행여 인물사진을 찍을 때 초점이 배경이고 인물이고 모두 쨍해서 산만해 보이면

한번의 망설임없이 삭제한다.

하고싶은 말은 사진에 대한 썰이 아니다.

요즘 많은 채널을 통해 무질서한 내면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는다.

산만한 초점이 지저분한 사진, 분산되는 시선을 낳듯

나의 내면이 산만한 초점을 가지고 있을 때 잡다한 세상을 담아낸 "나"도 여지없이 삭제당할 것이라는 두렴이 생긴다.

내안에 담겨진 그분께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는 그저 안개 커튼 속에 가려진 배경으로

그분을 도드라지게 해야하는데...

내면의 아웃포커싱이 필요할 때다.

진정한 내 생의 초점을 놓치지 말자...


2003/12/30 05: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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